부상 이탈 직후 SNS로 대표 은퇴 밝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주장·중원 핵심 공백에 일본 대표팀 월드컵 준비 변수
[포인트경제]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遠藤 航·리버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대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주장과 중원의 핵심 선수가 이탈하면서 일본 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10일 취재를 마치고 이동하는 엔도 와타루/닛칸스포츠 갈무리(포인트경제)
일본축구협회(JFA)는 12일 엔도가 부상 영향으로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대체 선수로는 공격수 마치노 슈토가 추가 소집됐다. 엔도가 맡아 온 주장 완장은 수비수 이타쿠라 고(板倉 滉)가 이어받게 됐다.
엔도는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활동을 끝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며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는 한 명의 팬으로서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번 은퇴는 선수 생활 전체가 아닌 국가대표 은퇴다. 엔도는 향후 소속팀 리버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월드컵 이탈 후 대표팀 은퇴를 밝힌 엔도 와타루의 SNS 게시글 갈무리(포인트경제)
1993년생인 엔도는 2015년 A매치 데뷔 이후 일본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져 온 수비형 미드필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상대로 한 일본의 승리에 힘을 보탰고, 이후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며 모리야스 감독 체제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일본 언론은 엔도의 공백이 단순한 주전 한 명의 이탈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도는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뿐 아니라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경기장 안에서의 전술적 역할 못지않게 위기 상황에서 팀을 안정시키는 경험과 존재감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대표팀은 최근 수년간 엔도를 중심으로 중원 밸런스를 구축해 왔다.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모리타, 다나카 등 다른 미드필더들의 역할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엔도처럼 수비력과 경기 조율 능력,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선수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엔도의 이탈로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 첫 경기부터 중원 운영과 팀 분위기 관리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엔도의 대표팀 은퇴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일본에 적지 않은 변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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