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유럽 대륙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 24시간 레이스 현장에서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4개국 신규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확장으로 유럽 내 판매 거점은 총 11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에 영국·독일·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에서 운영 중이던 판매망이 한층 촘촘해지는 셈이다.
신규 진출 4개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 규모는 129만 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기차가 28만 대,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30만 대를 각각 차지한다. 특히 작년 이들 시장의 전기차 성장률은 47.2%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 전체 평균인 29.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유럽 최대 신차 시장인 폴란드가 이번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연간 60만 대가 팔리는 이 시장은 독일(280만 대)·영국(200만 대)·프랑스(160만 대)·이탈리아(150만 대)·스페인(110만 대)에 이어 유럽 6위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161.5%나 급증한 점도 눈길을 끈다.
포르투갈 진출을 통해서는 스페인과 연계한 이베리아반도 전역 공략이 가능해진다. 북유럽에서는 전동화 비율 68.5%로 유럽 2위를 기록 중인 덴마크를, 중부 유럽에서는 1인당 GDP 유럽 5위 국가인 오스트리아를 교두보로 삼는다.
2021년 독일·스위스·영국 동시 상륙으로 유럽 진출의 포문을 연 이 브랜드는 지난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유럽 자동차 판매량의 70%를 점유하는 5대 시장 모두에 발판을 확보한 상태다.
판매 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유럽 진출 초기 채택했던 직영 체제를 딜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는 제조사가 가격 결정권과 차량 소유권을 직접 행사했으나,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유럽 특성상 미국처럼 딜러망을 활용하는 편이 시장 안착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올해 4월 암스테르담에 첫 딜러점 문을 연 데 이어 이탈리아 파도바에서도 딜러 운영이 시작됐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릴과 이탈리아 로마에 추가 딜러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럽 시장 공략의 무기로는 GV60·GV70 전동화 모델·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중심 라인업이 투입된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라며 "전동화 기술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무기로 유럽 소비자와의 접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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