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첨벙'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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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첨벙'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종합)

연합뉴스 2026-06-12 20:4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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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연작·'클라크 부부와 퍼시' 등 대표작…"이름 자체가 장르"

대담한 구도와 색, 빛·공간 탐구…경매 최고가 기록도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캔버스에 아크릴릭, 242.5ⅹ243.9cm, 1967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캔버스에 아크릴릭, 242.5ⅹ243.9cm, 1967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의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1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는 12일 "20세기와 21세기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명인 호크니가 89세 생일을 약 한달 남기고 런던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의 대표적 현대미술 화가 호크니는 20세기 미술의 아이콘이었다.

1937년 7월 9일 영국 요크셔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나 런던 왕립예술대를 졸업했다. 30대가 되기도 전에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고 이후로도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로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졌다.

초상과 정물, 풍경을 넘나들고 관습적인 일점소실 원근법을 거부했으며 다양한 매체를 탐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A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역사학자 사이먼 샤머는 작년 프랑스 파리 전시 에세이에서 "호크니의 예술은 모든 형태의 변화와 끊임없이 창의적인 실험을 통하기에 그 인기와 지속성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평했다.

또 "그의 작품은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전제하므로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수백만 명이 그의 작품에 감탄하며 애정을 받는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고도 썼다.

대표작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내면서 탄생한 '더 큰 첨벙'(1967)을 비롯한 수영장 연작, 유명 패션디자이너 부부를 그린 '클라크 부부와 퍼시'(1971), '예술가의 초상'(1972) 등이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 클라크 부부와 퍼시, 캔버스에 아크릴릭, 213.4×304.8 cm, 1970∼1971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데이비드 호크니, 클라크 부부와 퍼시, 캔버스에 아크릴릭, 213.4×304.8 cm, 1970∼1971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물과 유리창에서 튕기는 빛의 패턴으로 꿈결 같은 분위기를 그려내고 무광 아크릴로 인간을 단순화한 형태로 표현하는 등 대담한 구도와 색으로 풍경과 인물을 묘사한 작품들이다.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천3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천19억원)에 팔려 당시 생존 예술가로서 최고가 기록을 썼다. 이 기록은 이듬해 제프 쿤스의 '토끼'(9천107만5천달러)가 깼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이 나온 뉴욕 크리스티 경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이 나온 뉴욕 크리스티 경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호크니는 오랜 기간 캘리포니아주에서 거주하며 햇살 가득한 교외 풍경을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노년에는 유럽으로 돌아와 고향인 영국 요크셔의 숲이나 프랑스 노르망디의 들판과 나무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2021년 파리에서 노르망디 작품들을 전시하면서 AFP 통신에 "세상을 바라보면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회화뿐 아니라 1987년 LA 오페라에서 초연된 '트리스탄과 이졸데' 제작에 기여하는 등 의상과 무대 디자인도 했으며 판화와 사진 콜라주, 비디오 아트로도 작품 활동을 확장했다. 아이패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12년 데이비드 호크니 2012년 데이비드 호크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기 재위를 기념해 2018년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영국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여왕의 창'을 남겼다.

2012년 가벼운 뇌졸중을 겪었고 말년에는 청력이 약화했으나 일을 멈추지는 않았다. 2023년 런던으로 돌아가서도 일을 계속했다.

호크니는 2017년 대중지 더선과 인터뷰에서 "나를 젊게 유지하는 건 일"이라며 "60년간 전문 화가였고 60년간 매일 일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생전에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호크니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2025년 브래드퍼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호크니 모습을 담은 드론쇼 2025년 브래드퍼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호크니 모습을 담은 드론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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