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고 이란 메흐르 통신이 대미 협상단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4개항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영구적 전쟁 중단 ▲이란 내정 불간섭과 주권 존중을 약속하는 미국의 입장 ▲30일 내 미국의 해상봉쇄 완전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 약속 등이 담겼다.
경제 부문에서는 ▲이란의 조치에 따른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 ▲석유·석유화학 제품 및 파생상품에 대한 제재 유예와 이란의 금융자산 완전 접근 보장 ▲미국과 동맹국의 최소 3천억 달러(약 450조원) 규모 이란 재건 계획 제시 등이 포함됐다.
후속 협상 관련 조항으로는 ▲이란 핵문제와 미국의 1·2차 제재, 유엔 안보리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 철회 등을 다루는 60일간의 협상 ▲핵무기 비제조 약속 재확인 ▲협상 기간 중 미군의 중동 증파 중단 및 신규 제재 부과 중지 등이 명시됐다.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서는 60일간의 협상이 시작되기 전 120억 달러(약 18조원)를 먼저 해제하고, 나머지 120억 달러는 협상 기간 중 이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미국의 약속이 반영됐다. 양국은 합의 이행을 위한 감독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최종 합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승인하기로 했다.
메흐르 통신은 ▲동결자금 절반(120억 달러) 해제 ▲석유 제재 유예 ▲해상봉쇄 해제가 먼저 실행돼야 60일간의 최종 협상이 시작되며, 이 협상 의제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제재 해제 ▲이란 경제 재건으로 제한되고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저항의 축’ 지원 문제는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외무부가 발표한 것처럼 이 양해각서 초안은 이란 관련 기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양해각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란의 ‘레드라인’을 넘는 내용은 없다고 보도했다. IRNA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이란이 보유하며,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종전이 양해각서의 핵심 목적이라고 전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 관리는 역내 사안으로서 오만과의 대화 및 공동 의사결정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해각서 서명 직후 동결자산 일부가 우선 해제되고 나머지는 60일간의 협상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풀리며, 이란 정부가 원하는 방식대로 명확한 보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IRNA 통신은 60일간의 최종 협상 의제가 ▲이란의 평화적 핵프로그램 ▲대이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 방안 등 3가지로 제한된다면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와 농축 물질 보유 등을 최종 합의안에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이르면 오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번 MOU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G7 관계자는 이란 고위 관계자가 합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고 전했으며, 복수의 소식통은 서명식 장소로 제네바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가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만큼 일정이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악시오스는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서명식 관련 장비 수송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며 제네바가 유력한 장소라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이 실제로 서명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이란 협상단이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전했지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 여부는 불분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G7 관계자 역시 양측이 조만간 합의할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에도 협상이 막판에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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