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인사회, 태극전사 역전승에 '붉은 함성' 물결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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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한인사회, 태극전사 역전승에 '붉은 함성' 물결 (종합2보)

나남뉴스 2026-06-12 18:0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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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 대 체코전이 열리는 동안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한인 커뮤니티가 일제히 응원 열기로 들끓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00여 명의 동포가 현지 한인회관에 집결했다. 대형 LED 화면 앞에 'We Are Korea' 문구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 차림으로 모인 이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북과 꽹과리 장단에 맞춰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후반 14분 체코의 선제골에 탄식이 터져 나왔지만, 곧바로 "괜찮아"를 합창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 이어 후반 34분 오현규의 결승골이 연속으로 작렬하자 관중석은 순식간에 환희의 도가니로 변했다. 모두가 벌떡 일어나 포옹을 나누고 태극기를 높이 흔들며 목청껏 함성을 질렀다.

추가시간까지 마무리되고 2대 1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태극 문양이 그려진 부채와 소형 우산을 든 동포들은 한참 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응원단을 이끈 안상석 전 실리콘밸리 체육회장은 "2대 1 스코어와 오현규 선수 득점을 정확히 예측했는데 그대로 현실이 돼 기쁨이 두 배"라며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동포들의 염원이 통했다"고 감격을 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달려온 백석진 씨는 "한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한 우리의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전해진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외국인 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볼리비아 출신 축구 코치 베르나르도 라마요 씨는 챗GPT로 응원 행사 정보를 검색해 친구 둘과 함께 회관을 찾았다. 그는 "버지니아에서 사귄 한국인 친구들 덕에 한국팀 팬이 됐다"며 다음 경기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리버티 공원에서도 낮부터 붉은 물결이 출렁였다. 경기장이 위치한 멕시코 사포판과는 먼 거리지만, 세계 최대 한인 밀집 도시답게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평일 저녁임에도 부모 손을 잡은 어린이부터 직장인까지 삼삼오오 모여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아버지와 함께 온 11세 소년 강린은 "3대 2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야무진 예측을 내놓았고, 영어가 더 편한 7세 쌍둥이 할리·하비 남매는 기자 질문에 수줍게 '필승 코리아' 슬로건을 흔들어 보였다. 한인 피터 김 씨는 "동포가 조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웃음 지었다.

회사 직원들과 단체 참석한 문선영 대표는 "K-브랜드 열풍 속에서 K-스포츠의 힘을 직접 체감하고 싶었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전 부채춤과 방탄소년단(BTS) 커버댄스 무대가 펼쳐졌고, 익숙한 '대~한민국' 구호가 울려 퍼지자 관중 전체가 박수로 화답했다. 공원 양편으로 푸드트럭과 페이스페인팅 부스가 들어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대서양 건너편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새벽 시간대 경기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런던 도심 주영한국문화원에는 교민과 현지 축구 팬, 한류 애호가 등 약 100명이 운집했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경기를 한국어 해설과 함께 시청하며 문화원이 배포한 태극기와 응원 도구를 흔들었다.

문화원 관계자는 "월드컵은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축제인 만큼, 교민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축구를 사랑하는 현지인들이 한국식 응원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 참석 교민은 "많은 이들과 함께 태극전사를 응원하니 마치 서울 한복판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새벽 4시 킥오프라는 시간대와 안전 문제로 오프라인 단체 응원은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교민들은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개별 시청하면서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 응원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A조에 동반 편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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