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 대륙 자산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펀드들이 스페이스X 주식 매입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논란의 핵심에는 EU가 2021년 시행한 '지속 가능 금융 공시 규정'(SFDR)이 자리한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 건전한 지배구조 준수를 기업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명시한 이 규정이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6조 유로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유럽 펀드들이 해당 규정을 철저히 이행한다면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가 원천 봉쇄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단했다. 유럽의 한 대형 자산운용사 임원도 "건전한 거버넌스를 스페이스X가 갖췄다고 보기 힘들다"며 "SFDR 준수를 목표로 하는 펀드 상당수가 매수 불가 판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용사에 경영 방식과 직원 관계, 보수 체계, 조세 준수 등에 관한 평가 기준 공개를 의무화한 것이 SFDR의 골자다. 애버딘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스튜어트 리딕은 "ESG 평가기관들의 거버넌스 잣대를 들이대면 스페이스X는 최하위권으로 분류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ABN 암로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의 크리스토프 부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버넌스 규칙을 느슨하게 해석하는 고객층이 존재한다"며 "투자 기준이 경직돼 있지만은 않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주식은 다수의 유럽 ESG 펀드 포트폴리오에 이미 편입돼 있다. ESG 투자에 대한 피로감이 유럽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 배경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추진 이후 지배구조 취약성, 주주 권리 제한, 내부자 권력 집중, 이해 충돌 가능성, 이사회 독립성 결여, 보수 감독 체계 미비 등 복합적인 우려에 시달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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