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렌터카와 정보통신 유통 등 전통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데이터, 로보틱스를 축으로 대대적인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섰다. 올해 AI 컴퍼니 전환 3년차를 맞아 투자 성과까지 일부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네트웍스'다. AI 중심 사업 전환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회사는 최근 2년 간 AI 중심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이호정 대표 취임 이후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비롯해 글로와이드와 SK스피드메이트 분사, SK매직 주방가전 사업 정리 등을 추진했다. 과거 성장 축이었던 기존 사업 비중을 줄이고 AI, 로봇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자본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국내 생성형 AI 기업 업스테이지 투자가 대표적이다. SK네트웍스는 2024년 첫 투자 이후 추가 투자와 콜옵션 행사 등을 통해 지분율을 12.9%까지 확대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전략적 협력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업스테이지 AI 기술을 그룹 내 사업에 접목하고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조직도 새롭게 구축했다. SK네트웍스는 2024년 미국 실리콘벨리에 AI 기술 개발 조직인 '피닉스랩(Phoenix Lab)'을 설립했다. 이 조직은 SK네트웍스 및 자회사와 협력해 AI 기술 발굴과 투자, 사업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말 제약 산업 특화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SK네트웍스와 글로벌 AI 투자자들로부터 4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자회사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사명을 'SK인텔릭스'로 변경하며 AI·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제품 판매와 렌털을 넘어 AI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AI 헬스케어 플랫폼 '나무엑스'를 선보이면서 올해 웰니스 로봇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최근 국내 프리미엄 주거시설 관리 전문기업 타워피엠씨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남·서초권 고급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웰니스 로봇과 AI 기반 환경가전 공급 확대에 나섰다.
데이터 사업도 AI 전략의 한 축이다. SK네트웍스는 2023년 인수한 엔코아를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엔코아는 기업 데이터 관리와 거버넌스 분야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로, AI 서비스 확산에 필수적인 데이터 인프라 구축 역량을 갖추고 있다.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결국 데이터 경쟁으로 이어지는 만큼 엔코아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34억원,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02.4% 증가했다. SK인텔릭스의 구독 사업 확대와 워커힐 실적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성과는 투자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AI·로보틱스 등 신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자회사 SK인텔릭스가 주력하고 있는 웰니스 로봇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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