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 노린 코인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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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 노린 코인사기 기승

한스경제 2026-06-12 16:16: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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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사칭한 가상자산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가짜 티켓 판매는 물론 베팅 사기와 비공식 밈 코인 판매까지 등장하면서 투자자와 축구 팬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12일 월드컵 관련 가상자산 사기 징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범죄 조직이 사전 작업에 나선 만큼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TRM랩스는 FIFA 공식 홈페이지를 모방한 티켓 판매 사이트와 연결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4개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갑에서는 실제 자금 유입 정황도 확인됐다. 현재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개막이 임박하면 유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 FIFA 이름 빌린 가짜 티켓·베팅 사기

이번에 확인된 수법은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기대 심리를 노린 전형적인 형태다. 범죄 조직은 FIFA 공식 판매처처럼 꾸민 사이트로 이용자를 유인한 뒤 가상자산 결제를 요구한다. 결제가 이뤄지면 티켓은 제공되지 않고 자금만 가로채는 방식이다.

경기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며 이른바 내부 정보를 판매하는 베팅 사기도 등장했다. 높은 적중률과 독점 정보를 내세워 가상자산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TRM랩스는 범죄 조직이 행사 시작 수개월 전부터 웹사이트와 지갑 주소를 준비한 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홍보를 확대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월드컵 코인' 내세운 투자 유인

월드컵을 앞세운 비공식 밈 코인도 늘고 있다. FIFA나 대회 조직위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월드컵 브랜드를 활용해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는 방식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상장 예정, 한정 발행, 특별 제휴 등의 문구를 내세워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만 상당수는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딥페이크 기술도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 FIFA 관계자나 유명 축구 선수, 유명 인사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영상을 통해 신뢰를 얻은 뒤 투자나 송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TRM랩스는 전했다.

▲ 크로스체인 세탁으로 추적 회피

자금 세탁 수법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범죄 조직은 피해 자금을 특정 지갑으로 모은 뒤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이용해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이동시킨다. 여러 체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거래 흐름이 분산돼 자금 추적이 어려워진다.

TRM랩스는 이 같은 크로스체인 세탁이 최근 가상자산 범죄에서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사기관의 자금 흐름 분석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수법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실제 규모도 상당하다. TRM랩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 관련 지갑으로 유입된 가상자산은 약 35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했다. 월드컵과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이러한 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로 지목된다.

 ▲ "월드컵 이름만 믿지 말아야"

국내에서도 관련 단속은 강화되는 추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최근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 1280건에 대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금융감독원도 가짜 거래소와 고수익 미끼형 투자 사기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아리 레드보드 TRM랩스 글로벌 정책총괄은 "범죄자들은 항상 월드컵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악용한다"며 "가상자산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만큼 조기 탐지와 신속한 차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월드컵 관련 투자나 결제 제안을 받았을 경우 먼저 공식 판매처와 발행 주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과도한 수익을 약속하거나 긴급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드컵이라는 이름 자체가 신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행사 열기에 편승한 투자 권유일수록 한 번 더 검증하는 습관이 피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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