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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는 AI 지원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빠른 속도로 건설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33%에 그쳤다. 조사는 미국인 45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자신의 지역사회에 들어서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컸다. 응답자의 57%는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찬성은 14%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3분의 2, 공화당 지지자의 절반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 산업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과는 온도 차를 드러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연방기관에 지시해왔다. 데이터센터 시장분석 업체 클린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710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추가로 1062개의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응답자들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을 가장 우려했다. 77%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우려는 민주당·공화당·무당층을 가리지 않고 비슷하게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우려는 AI의 급속한 확산이 일자리를 뺏어갈 수 있다는 우려와도 연결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은 AI가 자신 또는 가족 구성원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선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데다가 넓은 부지와 상당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하지만 장기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 같은 반발에 직면해 미국 14개 주는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중단을 검토했거나 현재 검토 중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과 생활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쟁점화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두 달 넘게 갤런당 4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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