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원화 가치가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 전날 대비 9.1원 하락한 1,519.8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1,512.1원 이후 가장 낮은 주간 종가 수준이다. 다만 19거래일 연속으로 1,500원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51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큰 폭 없이 1,520원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고가 1,522.4원, 저가 1,517.0원으로 하루 변동 폭이 5.4원에 그쳤는데, 4월 28일(3.6원) 이래 최소 수준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장중 10원 이상, 때로는 20원을 넘나들던 출렁임이 전날(7.2원)에 이어 이틀 연속 잦아든 모양새다.
환율 하락의 핵심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펼치며 환율 상승 압력을 높였던 외국인들이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매수 규모는 2조1,063억원으로, 전날 순매도(1조4,640억원)를 6천억원 이상 웃돌았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사흘 연속 이란 공습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저녁 예정된 이란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이어 백악관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있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급등세에 연일 관리 강화 메시지를 내왔던 외환 당국도 안도감을 내비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기업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원화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 흐름 외에 기초 가치라는 요인이 존재함을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날 동시각 대비 0.20 내린 99.795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33원으로 3.78원 하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0.30엔 떨어진 160.268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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