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동 소재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왼쪽 다리 일부가 발견돼 경찰이 대규모 수사에 착수했다. 64명 규모의 수사본부가 즉각 편성됐으며, 범죄 연관성 여부를 집중 추적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경 해당 시설에서 무릎 하단부터 발뒤꿈치까지 40㎝ 이상 되는 신체 부위가 수거됐다.
발 크기가 210~220㎜로 측정된 점을 근거로, 수사당국은 피해자가 성인 여성이거나 미성년 학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천 관내 모든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장기 결석 학생 현황 파악에 나섰고, 최근 접수된 실종 신고 목록과의 대조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피해자 특정에 결정적인 단서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수사진은 6년간 해결되지 못한 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 사건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2020년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수로 인근에서 시신 일부가 연달아 발견됐던 사건에서는 전국 40만~50만 명에 달하는 실종자·미귀가자·폭력 피해자의 생존 여부를 확인했음에도 끝내 신원 파악에 실패했다. 당시 두개골 치아 영상, 추정 연령, 신장, 혈액형, 얼굴 복원 이미지까지 공개했으나 결정적 제보는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반면 신체 일부만 발견된 상황에서도 신속히 사건을 종결한 선례 역시 존재한다. 2000년 3월 남동구 간석동 주택가에서 다리가 발견된 사건은 한 달여 만에 35세 남성 용의자 검거로 마무리됐다. 그는 동거녀 합의금 마련을 명목으로 30대 여성 자동차 영업사원을 살해한 뒤 금품을 탈취하고 시신을 여러 장소에 분산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경기 수원 팔달산 사건과 지난해 강원 화천 북한강 사건에서도 경찰은 조기에 범인을 붙잡았다. 다만 이들 사례에서는 신원 확인 단서가 될 다른 부위가 함께 발견됐다는 점이 현 사건과 다르다.
강력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한 경찰관은 "하지에는 지문처럼 등록된 신체 정보가 없어 피해자 범위를 좁히기 쉽지 않다"며 "추가 신체 부위가 나오지 않으면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첨단 과학수사 기법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어 왔고, 노련한 베테랑 형사들이 대거 합류한 만큼 빠른 진상 규명을 기대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유사 사건 자료를 총동원하고 다각도로 수사를 전개해 반드시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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