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반려동물 죽인 남성에 행정구류…가벼운 처벌에 불만 목소리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남서부 충칭(重慶)에서 한 남성이 강아지 등 반려동물들을 학대·도살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대상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충칭에서는 리 모(39·남성)씨가 최소 수 개월에 걸쳐 어린 고양이와 개 여러 마리를 무상 입양한 뒤 도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등을 통해 소문이 확산하면서 이달 7∼8일 네티즌과 자원봉사자, 피해 동물의 원래 주인 등이 리씨의 주거지를 찾아갔는데, 집 인근에서 의식을 잃은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검사 결과 강아지의 이빨은 톱으로 잘려 나갔고, 꼬리가 끊어져 있었다. 또 전신에 골절이 관찰되는 등 상태가 위중했다.
대상신문은 지난 8일 저녁 리씨의 집 인근에 많은 사람이 모였고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충칭시 공안국(경찰)은 그날 리씨를 체포하면서 수사에 착수했고, 그의 집에서 강아지 세 마리를 발견해 병원과 보호소로 옮겼다.
공안국은 10일 리씨가 거짓말로 개를 데려간 뒤 죽거나 다치게 했다며 행정구류(경고·벌금 수준을 넘는 행정법규 위반자를 최장 15일 구금) 조치를 내렸다.
경찰 개입에도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처벌이 너무 가볍다며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시민들은 경찰이 리씨를 체포한 뒤에도 그의 집 주변에 머물며 불만을 표출했고, 한때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 유포된 영상에는 9일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해산 작업을 하는 중에 한 젊은 남성이 바닥에서 제압당한 장면이 있었다. 이 현장에서 시민 여러 명이 연행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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