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 잔이 주는 여유 뒤에는 늘 처치 곤란한 찌꺼기가 남는다. 축축하게 젖은 녹차 티백을 무심코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면, 오늘부터는 잠시 멈춰보자. 이 작은 티백 하나가 독한 화학 세제도 해결하지 못한 주방의 고질적인 고민들을 말끔히 씻어내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면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살림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보조 도구로 생각하면 이보다 든든할 수 없다. 기름때로 번들거리는 가스레인지부터 문 열기가 겁나는 냉장고 속 냄새까지, 버려지던 녹차 티백을 살림에 요긴하게 부활시키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냉장고·주방 탈취용 거치
사용한 녹차 티백을 냉장고 안에 두면 반찬 냄새를 어느 정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녹차 잎에 있는 미세한 구멍들이 주변의 불쾌한 냄새 입자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김치나 생선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을 보관하는 칸에 두면 더욱 좋다.
단, 수분이 남은 상태로 그대로 두면 곰팡이가 피거나 악취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햇볕이나 바람에 충분히 말린 다음 넣는 것이 안전하다. 물기를 완전히 없애고 건조한 뒤 냉장고 안쪽에 넣어두는 순서가 권장된다. 탈취의 기본은 숯이나 베이킹소다처럼 냄새 흡착력이 안정적인 소재이며, 티백은 이를 보완하는 보조적인 역할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2. 프라이팬 생선 잡내 제거
프라이팬에 한 번 밴 생선이나 고기 냄새는 세제로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때 티백 1~2개를 넣고 물을 잠길 정도로 부은 뒤 5분 정도 보글보글 끓여내면 좋다. 녹차 성분이 우러나면서 가열되는 과정에서 공기 중과 팬 표면의 비린내를 붙잡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이 끓으면서 팬에 엉겨 붙어 있던 단백질 찌꺼기도 느슨해진다. 끓인 물을 버린 뒤 주방세제로 가볍게 닦아 마무리하면 기름때와 냄새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캠핑이나 야외 요리 시 세제가 부족할 때 서브 방법으로 쓰기에도 편리하다.
3. 주방 타일 기름때 닦기
주방 타일이나 가스레인지 주변의 누런 기름때를 닦을 때도 우려내고 남은 티백을 수세미처럼 쓸 수 있다. 조리가 끝난 뒤 사방에 튄 기름 얼룩을 티백으로 슥슥 문지르면 끈적임이 쉽게 가라앉는다.
티백으로 기름때가 묻은 곳을 문지른 뒤 마른 행주로 한 번 더 닦아내면 가벼운 오염은 훌륭하게 지워진다. 세제를 많이 쓰지 않고도 기름때를 1차로 걷어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다만 오래 찌든 기름때 청소는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므로, 요리 직후 가벼운 청소 단계에서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4. 구강 입냄새 관리 및 두피 세정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은 천연 항균제 역할을 한다. 이 성분 덕분에 녹차 우린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구면 세균 번식을 막아주어 마늘이나 양파를 먹은 뒤의 입냄새 관리와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구강청결제가 없을 때 긴급 처방으로 쓰기 좋다.
머리를 감을 때도 요긴하다. 샴푸를 하고 난 뒤 마지막 단계에서 녹차를 우려낸 미지근한 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헹구어 마무리해보자. 모공에 남아있는 미세한 노폐물과 과도한 기름기를 씻어내어 개운함을 더해주고,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해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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