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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가 간수치(ALT)가 정상이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B형간염 바이러스(HBV) DNA가 검출되는 환자에 대해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하는 내용의 새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공개했다.
대한간학회는 국제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6’에서 ‘2026 만성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치료 여부가 불분명했던 일부 환자군에 대한 치료 권고를 강화하고, 치료 결정 과정에서 HBV DNA 수치와 간 손상 위험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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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은 중등도바이러스혈증(HBV DNA 2,000 IU/mL~10⁸ IU/mL) 환자의 경우 ALT 수치와 관계없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ALT가 정상인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직검사에서 약 40%에서 유의한 간섬유화가 확인됐다. 특히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의 경우 약 78%에서 의미 있는 간 손상이 발견됐다.
학회는 또 46편의 코호트 연구를 분석한 결과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이 고바이러스혈증 환자군보다 6~8배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과 대만이 참여한 ATTENTION 무작위 임상시험 중간 분석에서는 간경변증이 없고 ALT가 정상 또는 경미하게 상승한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에게 테노포비어 알라페나마이드(TAF)를 투여한 결과, 경과 관찰군 대비 간암·비대상성 간질환·사망으로 구성된 중증 임상 사건 위험이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는 이번 개정을 통해 기존 자연 경과 분류 체계에서 치료 여부가 불분명했던, 이른바 ‘회색지대(gray zone)’ 환자들을 조기 치료 대상으로 편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간학회는 새 가이드라인이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급여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건강보험 급여 기준은 ALT 상승 여부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새 가이드라인에서 치료 대상으로 권고된 일부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는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학회는 “본 가이드라인의 치료 대상 확대 기준은 현재 건강보험 급여 기준보다 넓은 범위를 포함하고 있어 임상 적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임상적 근거와 비용 효과 분석에 기반한 급여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간학회는 새 가이드라인 내용이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반영될 경우 향후 15년간 약 4만 3,000건의 간암 발생과 약 3만 7,000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간암 및 간부전은 중년 남성 국민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이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반영돼 간암 및 간부전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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