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U-20 월드컵 체코전이 펼쳐진 이날, 강원도 곳곳에서는 남녀노소가 한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속초 조양동 엑스포 잔디광장에는 킥오프 30분 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찾아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형 전광판 앞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고, 태극기와 응원 머플러로 무장한 이들의 함성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온 가족이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맞춰 입은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으며, 이병선 속초시장 역시 시민들 틈에서 열띤 응원에 동참했다.
제11회 실향민문화축제가 이틀간 동시에 개최되면서 광장의 열기는 한층 고조됐다. 체코가 먼저 득점하자 순간 침묵이 흘렀으나,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경기가 뒤집히는 순간 폭발적인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안도와 감탄이 뒤섞인 함성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박진모(38) 씨는 "월드컵 거리 응원을 아이들에게 직접 경험시켜 주고 싶었다"며 "승리로 모두가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원 FC 팬인 이진혁(24) 씨는 "소속팀 선수 이기혁이 선발로 출전해 감격스럽다"며 "황희찬, 손흥민 등 도내 출신 선수들의 맹활약을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림성심대학교 도헌대강당에서는 또 다른 응원 물결이 일었다. 문영식 총장과 보직교수진, 재학생들 그리고 부속 한림유치원 원생들까지 붉은 응원봉을 흔들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유치원생들의 앙증맞은 목소리와 해맑은 웃음이 더해지면서 강당은 마치 소형 월드컵 경기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이들은 "100대 0, 300대 0, 1000대 0으로 우리나라가 이겼으면 좋겠다"며 천진난만한 바람을 드러냈다. 선제골을 허용했던 불안감이 연속 득점으로 환희로 바뀌자 객석에서는 북소리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교직원 황규진(27) 씨와 강신(26) 씨는 "역전승을 믿고 있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태극전사들이 국민에게 희망을 선물해 주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야외잔디밭도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대형 LED 화면으로 생중계를 시청하던 시민들은 역전골이 터지자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직원들과 입주기업 근무자들은 점심시간을 당겨 경기장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고, 서병조 진흥원장이 무알코올 맥주와 치킨을 제공하면서 잔디밭은 호프집 부럽지 않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자전거를 타다 발걸음을 멈춘 김미화(68) 씨와 유현미(53) 씨는 "춘천 출신 손흥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쳐 주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역전골에 열렬한 박수를 보낸 진흥원 직원 홍 모 씨는 "대진 운이 좋아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며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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