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술 기업 아고라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전화 설문조사 솔루션을 공개하며 리서치 산업 자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론조사와 시장조사 분야에서 요구되는 표준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조사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아고라(Agora)는 9일 열린 국내 기술 전시회 스마트 테크 코리아에서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반 전화 설문조사 솔루션’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솔루션은 보이스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전화 인터뷰를 자동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시장조사와 여론조사 등 전문 리서치 현장에서 요구되는 조사 표준화와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조사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아고라는 실시간 통신(RTE) 기술 기반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특정 산업군을 겨냥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인 것은 비교적 이례적이다. 회사는 높은 정확도와 객관성이 요구되는 리서치 산업 특성을 고려해 해당 기술을 별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편의성도 강화했다. 사용자가 설문지와 가이드라인, FAQ 등을 문서 파일 형태로 업로드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해 설문 목적에 맞는 프롬프트를 자동 생성한다. 표준화된 템플릿은 저장 후 재사용이 가능해 매번 신규 AI 설문 에이전트를 설정할 필요가 없도록 설계됐다.
특히 기존 AI 음성 인터뷰 서비스의 한계로 지적된 설문 편차 문제를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솔루션은 질문 억양이나 표현 차이로 응답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아고라 솔루션은 설문 문항 원문을 임의로 수정하지 않고 모든 응답자에게 동일 질문을 전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응답 확인 절차와 조건부 분기 로직이 포함됐다. 응답 내용이 모호할 경우 AI가 표준화된 확인 질문을 다시 수행해 오답 가능성을 낮추고, 성별·연령·응답 패턴 등에 따라 다음 질문 경로를 자동 조정하는 ‘스킵 로직(Skip Logic)’도 지원한다.
수집된 응답 데이터는 자동 구조화된다. 질문 코드(Q1, Q2 등)에 맞춰 정리되며, 단답형 답변은 숫자값으로, 복수 응답은 이진값(0 또는 1)으로 변환돼 즉시 원시 데이터(Raw Data) 형태로 제공된다.
기술 기반으로는 OpenAI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인 GPT-4o가 활용된다. 아고라에 따르면 시범 운영 단계에서 이미 300건의 동시 호출을 안정적으로 처리했으며, 상용화 단계에서는 최대 3만 건 동시 연결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대규모 조사 프로젝트를 수시간 내 수행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속도 개선도 과제로 삼고 있다. 회사는 향후 국내 전용 프로덕션 서버 구축 시 현재보다 응답 지연 시간이 약 1초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정확도와 처리 속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GPT-4o mini 등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한 최적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임동욱 한국 지사장은 “엄격한 프로토콜이 요구되는 정치 여론조사까지 대체 가능한 수준의 논리 구조와 표준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며 “스마트 테크 코리아를 계기로 업계 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API 및 SaaS 형태의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기반 전화 설문이 실제 조사 현장에서 기존 조사 방식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응답자 신뢰도, 개인정보 보호, AI 음성에 대한 거부감, 법·제도적 규제 등이 향후 확산 속도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리서치 업계가 비용 효율성과 응답 속도 개선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AI 설문조사 기술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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