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공간 자율운영 AI 에이전트 기업 알리콘이 일본 현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24시간 무인 피트니스 체인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피지컬 AI(물리 공간 기반 AI)’ 분야에서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콘은 일본 무인 피트니스 체인 에코핏24 운영 효율화를 위해 AI 에이전트 기반 운영 시스템 공급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단발성 PoC(기술검증)가 아니라 50개 이상 지점 확대를 전제로 한 순차 도입 방식이다.
알리콘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지역에서 1호점 운영을 이미 시작했다. 6월 중 4개 지점을 추가 도입한 뒤, 연내 총 50개 로케이션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현지에서 실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산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순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알리콘이 개발한 공간 자율운영 AI 에이전트를 일본 환경에 맞춰 현지화한 ‘라쿠텐 네오(Rakuten Neo)’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해당 솔루션은 피트니스 시설뿐 아니라 공유 창고, 보육시설 등 오프라인 상업 공간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알리콘의 일본 진출 배경에는 현지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피트니스 및 공간 대여 산업은 다점포 운영이 일반적이지만,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매장 관리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나고야를 포함한 지방권은 수도권 대비 채용 난도가 높아 시설 관리·에너지 운영·고객 응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운영 표준화를 유지하면서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AI 자동화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핏24 운영사인 지조쿠미라이의 요네야마 마사카즈 대표는 “채용하고 싶어도 일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알리콘 시스템 도입 이후 사람이 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인력을 투입해야 했던 운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리콘의 시스템은 AI·IoT 센서를 활용해 온·습도와 시설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를 지원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관리자 현장 순회 주기가 기존 하루 1회 수준에서 3일 1회 수준으로 줄었고, 고객 민원도 감소했다.
알리콘은 일본 시장 안착 과정에서 양국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도 잇따라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스타트업 프로그램과 도쿄 기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센터 도쿄 지원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도의 외국기업 유치 사업과 스마트시티 실증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며 현지 공공기관 신뢰도를 확보했다. 해외 스타트업이 일본 공공 프로그램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 검증 효과를 거둔 셈이다.
국내 고객사도 확대 중이다. 한국에서는 GS Group, Shinhan Securities, 스포애니 등이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일본에서는 피트니스 외에도 공유 창고와 프랜차이즈형 보육시설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만 일본 시장이 곧바로 대규모 매출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본 B2B 시장은 도입 속도가 느린 대신 장기 계약 비중이 높은 특징이 있어, 실제 운영 안정성과 ROI(투자 대비 효율)가 입증돼야 추가 확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민희 알리콘 대표는 “에코핏24의 대규모 도입은 공간 AI 에이전트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받은 사례”라며 “구인난과 운영 효율화 문제를 겪는 일본과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고, 아시아 대표 피지컬 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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