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감사’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 분)와 한순간에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 분)의 아슬아슬한 밀착감사 로맨스다.
공명은 핵심 부서에 스카우트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감사 3팀으로 이동하며 주인아와 깊게 얽혀 들어가는 노기준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을 뒤로하고 ‘직진 연하남’ 매력을 발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밀한 감사’는 제게 남자답고 어른 로맨스를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제가 생각한 것들(어른 로맨스)을 다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족해요.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요. 전작 ‘고백의 역사’가 풋풋하고 생활 밀착형 느낌이었다면, ‘은밀한 감사’는 확실히 당돌하고 직진하는 ‘어른 로맨스’를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노기준의 표현 방식이나 스킨십 장면을 조금 더 진하고 과감하게 하려고 신경 썼어요. 노기준을 두고 시청자들이 ‘안정형 남자친구’라고 해주니 기뻐요. 작품에 들어가면서 ‘공명의 남자다움’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했는데, 그 목적을 이뤘어요.”
어른 로맨스를 위한 공명의 노력은 외형에서부터 시작된다. 오피스물 특성상 주로 정장 차림인 캐릭터를 위해 몸부터 만들기에 나섰다.
“캐릭터 신분이 보통의 직장인이라 정장 입는 장면이 많아요. 핏이 중요하죠. 그래서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정장을 입으면 다부지게 나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상의 탈의 장면도 있어서 체지방 감량도 했어햐 했어요. 처음 몸무게를 5kg 정도 증량한 뒤 다시 체지방만 3kg을 감량했어요. 근육량만 늘리는데 집중하느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김종국 형이 1년간 같이 운동을 많이 했는데, ‘몸이 확실히 커졌네’라고 인정해 줬어요. (웃음)”
극 중 노기준은 ‘사랑이 많은 친구’다. ‘사내 연애 종결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부분은 공명에게도 ‘마음의 걸림돌’이었다.
“노기준과 성격은 80~90% 정도 비슷해요. 사랑을 표현할 때 밀당 없이 직진하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평소 주변 누나들에게 사랑받는 모습도 평소 제 모습과 닮았어요.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있어요. 왜 전 여자친구를 집에 들이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저라면 절대 이해 불가예요. (강한 어조로 말한 뒤 웃음) 그리고 ‘여미새’(여자에게 미친 사람) 느낌이 있어요. 같은 직장에서 연애를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캐릭터를 포장해주고 싶지만, 이런 부분은 좀 공감하기 어렵긴 했어요. (박장대소)”
‘은밀한 감사’는 공명 활약 못지않게 신혜선 존재감이 컸던 작품. 공명은 이런 신혜선 영향력을 “(신혜선 누나의) 기세와 파워”라고 이야기했다.
“(신혜선) 누나가 제발 이렇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누나의 기세와 파워가 ‘은밀한 감사’ 흥행 공신이죠. 처음 누나가 주인아 캐릭터를 잡았을 때 ‘대단하다’ 싶었어요. 호흡도 좋았어요. 결이 잘 맞더라고요. 서로 편해지니까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쳤어요. 서로 다 받아주니깐 호흡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머리를 쓰다듬거나 함께 밤을 지새우고 같이 출근하는 장면 등에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나왔어요.”
작품을 되뇌고 곱씹는 공명은 ‘은밀한 감사’를 본인 최고의 필모그래피로 평가받는 ‘극한직업’에 비유한다.
“촬영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고, 작품도 잘 되고 시청자들도 즐겁게 본 작품이라서 기분 좋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감독님과 신혜선 누나와 연락하면서 지낼 것 같아요. 감히 비교하자면 ‘극한직업’처럼 제게 남을 것 같아요. ‘극한직업’으로 저를 제대로 알렸다면, ‘은밀한 감사’로 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쁩니다.”
소처럼 일한다는 공명은 ‘은밀한 감사’ 이후에도 쉬지 않는다. 넷플릭스 ‘남편들’ 공개와 MBC 드라마 ‘너의 그라운드’(극본 황해연 연출 이상엽)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 일(배우)을 너무 좋아해요. 새로운 인물이 되어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요. 작품을 안하고 쉬면 오히려 허전하고 허한 기분이에요. 지금은 쉬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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