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운데)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오현규(25·베식타스)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한국축구에 값진 첫 승을 안겼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후반 미로슬라프 크레이치(27·울버햄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30·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2022카타르월드컵 당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채 대표팀과 동행한 예비 선수였던 그는 4년 만에 월드컵 무대의 영웅으로 올라섰다.
후반 24분 손흥민(34·LAFC) 대신 투입된 오현규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오현규가 수비수 사이로 파고들며 몸을 날려 슈팅했다. 공은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현규의 월드컵 첫 슛이자 첫 골이었다.
쉽지 않은 경기를 살린 한 방이었다.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의 롱스로인 공격에서 미로슬라프 크레이치에게 헤더로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에 이어 오현규의 결승골로 승점 3을 따냈다.
오현규는 올겨울 베식타스로 이적한 뒤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2026시즌 후반기에만 16경기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승세를 대표팀까지 이어간 그는 결국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더욱 의미 있는 장면이다. 오현규는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대표팀 요청으로 예비 선수 자격으로 카타르에 동행했다. 등번호조차 받지 못한 채 동료들의 훈련을 도왔던 그는 4년 뒤 당당히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월드컵 데뷔전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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