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중국 자본에 빗장…투자 장벽으로 번지는 패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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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중국 자본에 빗장…투자 장벽으로 번지는 패권전쟁

나남뉴스 2026-06-12 11:4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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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심 기술기업들이 중화권 자본을 차단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중국 및 홍콩 투자자들의 참여를 원천 봉쇄했으며, 챗GPT를 만든 오픈AI 역시 향후 상장 시 동일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관계자 5명을 통해 11일(현지시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에서 주당 135달러의 가격을 확정했다. 총 5억5천556만 주가 매각되며 조달 금액은 750억 달러(약 113조8천억원)에 달한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294억 달러를 모아 세웠던 기록이 완전히 깨지는 셈이다.

중화권 자본이 미국 대형 IPO에서 전면 배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평가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유사한 내용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NYT는 추가로 오픈AI가 비공개 자금조달 단계에서 이미 중국 자본 유입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제한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 정부의 직접적 개입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 오픈AI 모두 미국 정부와 긴밀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워싱턴은 중국의 기술 부상을 견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앤트로픽도 유사한 행보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새로운 표준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아시아그룹의 한린은 "국가안보와 지식재산권,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우려로 미국 테크·AI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자본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에서 일한 에런 바트닉도 "무역 분리를 넘어 기술과 자본의 디커플링이 진행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중국 측도 역으로 해외 자본 유출 통제에 나섰다. 지난달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등 8개 부처가 해외 투자를 중개해온 푸투홀딩스·타이거인터내셔널·창차오증권 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고 대거 퇴출 조치를 단행했다. 해외 증권·선물·펀드 기관의 역외 영업 활동도 전면 금지됐다.

다음 달 시행되는 '대외투자에 관한 규정'은 더욱 강력하다. 기업과 개인 모두 국가가 지정한 기술·서비스·데이터를 당국 승인 없이 해외로 이전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중화권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기업 공모에서 밀려나는 동시에 자국 내 해외 투자 경로마저 차단당하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 기회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감지된다. 중국 IT 전문매체 콰이커지는 "월스트리트와 일본·호주 기관, 중동 국부펀드까지 앞다퉈 참여한 스페이스X 상장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 투자자 전원이 문 앞에서 쫓겨났다"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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