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안정 위해 늦지 않게 금리 인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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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물가안정 위해 늦지 않게 금리 인상해야"

한스경제 2026-06-12 11:25: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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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기준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 총재는 이날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충이 크지 않다"며 "따라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가 중동상황과 관련한 높은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성장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명목성장률은 10.5%를 기록했다. 아울러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국내총소득(GDI)과 국민총소득(GNI)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 총재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목 GDP 증가에 따른 세수 확충과 소득 개선,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도 회복되면서 국내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장의 IT 부문 의존도가 높아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신 총재는 "중동전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졌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로 올라섰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일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2%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체감물가와 관련이 깊은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 총재는 생활물가 상승이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충격의 파급 영향이 확대되고 수요 측 물가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에너지 공급망의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높아진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했다.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가 크게 늘었으며,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5월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가격 조정시 개인적인 손익에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주가 상승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늘리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사태 전개 등에 따라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의 부담이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는 만큼 선제적인 물가안정 노력이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길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이 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통화정책은 시장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려움을 겪는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한국은행도 이에 대해 기여할 부분은 없는지 고민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의 잠재적인 위험을 점검하면서 정부와 거시건전성정책 공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노력도 이어간다.

원화 국제화를 위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예정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이후 구축을 추진하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신 총재는 확충된 재정여력과 기업 재무여건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세대·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고 인구구조 변화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도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AI 기술발전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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