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폰 분해해보니 구형 중국산 폰에 금빛 외관만 씌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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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폰 분해해보니 구형 중국산 폰에 금빛 외관만 씌운 제품

나남뉴스 2026-06-12 10:59: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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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이름을 내건 스마트폰이 실상 중국에서 설계·제조된 구형 모델의 리패키징 제품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기기 수리 전문 매체 아이픽스잇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모바일 T1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CT 스캔과 직접 분해를 병행한 이번 조사에서, 연합뉴스에 따르면 T1 내부 설계가 2024년 6월 출시된 HTC U24 프로와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본사를 둔 HTC가 판매하는 U24 프로는 실제로 중국 광둥성 소재 위안창전자가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조한다. CT 촬영 이미지를 비교하자 두 기기의 내부 배치는 육안으로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

외관상으로는 카메라 플래시 위치와 스피커 그릴 패턴에서 미세한 차이가 존재했다. 그러나 후면 커버를 분리하자 실체가 드러났다. 플래시의 경우 내부 부품 위치는 그대로 유지한 채 플렉스 케이블 길이만 연장한 것이었고, 스피커 역시 부품과 배치 모두 완전히 일치했다.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도 똑같았다. 퀄컴 스냅드래곤7 3세대 칩셋(SM7550)이 양쪽 제품에 탑재됐다. 아이픽스잇 연구진은 U24 프로에서 추출한 기판을 T1 본체에 장착하는 실험까지 진행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 작동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담당하는 멀티칩 패키지에서는 공급업체 차이가 발견됐다. T1에는 마이크론 제품이, U24 프로에는 SK하이닉스 제품이 들어갔다. 다만 이러한 부품 조달처 변경은 동일 모델에서도 수급 여건이나 관세 정책에 따라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해당 매체는 부연했다.

그 외 세부 사항도 놀라울 만큼 일치했다. 각종 부품의 형태와 배열, 나사 위치, 심지어 변조 방지 스티커가 부착된 자리까지 거의 동일했다.

디스플레이 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펜타일 방식의 1080×2436 해상도 OLED 패널이 양쪽 모두에 적용됐으며, 현미경 관찰 결과 픽셀 밀도와 배열 패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제원표상 T1은 6.78인치, U24 프로는 6.8인치로 기재되어 있으나 유효숫자 표기 방식의 차이일 뿐 실제로는 같은 패널로 추정된다.

유일하게 실질적인 차이가 확인된 부분은 배터리였다. T1에는 필리핀 뉴릭스 매뉴팩처링이 생산한 5천mAh 용량 셀이, U24 프로에는 중국 휘저우 하이파워 테크놀로지의 4600mAh 용량 셀이 각각 탑재됐다. 배터리 사양 변경으로 인해 충전 성능에서는 오히려 역전이 발생했다. T1의 최대 충전 속도는 30W에 그치는 반면, U24 프로는 두 배인 60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동봉되는 충전기 사양도 이에 맞춰 달라진다.

아이픽스잇은 이번 분석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 소재 자사 사무실에 NBC 방송 취재진을 초청해 전 과정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종합적인 결론은 이렇다. 트럼프 모바일 T1은 HTC U24 프로에 금빛 외장 도색을 입히고, 배터리 용량을 소폭 늘리는 대신 충전 속도를 절반으로 낮춘 제품이었다. 본질적으로 동일한 기기인 셈이다.

아이픽스잇은 해당 제품에 대해 "설계도 중국, 생산도 중국, 부품 대다수도 중국산"이라고 결론지었다.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산' 표기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만 '미국 조립' 표기에 대해서는 규정이 모호한 점도 지적됐다.

트럼프 모바일 측은 T1을 '미국 조립' 제품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수차례 출시 연기 끝에 지난 5월 중순 시장에 나온 이 스마트폰의 판매가는 499달러(약 76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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