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한국계 멕시코인인 알프레도 세풀베다(맨 왼쪽)과 친구들이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12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찾았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멕시코 시민 카를로스 레예스 씨가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12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찾았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약 3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월드컵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국을 향한 멕시코 팬들의 호의적인 시선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상당수 멕시코 팬들은 자국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응원하는 팀은 한국이었다. 멕시코 시민 카를로스 레예스 씨는 “멕시코 경기가 아니어도 월드컵은 특별하다. 세계적인 축제가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데 놓칠 수 없었다”며 “손흥민을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멕시코 시민 알프레도 세풀베다 씨는 “아내가 한국인이라 한국 축구를 자주 접한다. 손흥민도 좋아하지만 황인범의 플레이를 특히 좋아한다”며 “한국이 체코를 이기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기장 안에서도 이어졌다. 경기 시작 50분 전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한국 팬들뿐 아니라 멕시코 관중석에서도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약 5분 뒤 체코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멕시코 팬들은 야유를 보내며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을 향한 멕시코 팬들의 특별한 애정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8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고, 같은 시간 스웨덴에 패한 멕시코는 독일이 탈락하면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일로 한국은 멕시코에서 ‘은인’ 같은 존재가 됐다.
7일 과달라하라의 대표팀 베이스캠프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진행된 공개훈련에서도 현지 팬들은 “손흥민, 넌 이미 멕시코인이야”, “한국 친구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들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체코와 첫 경기를 앞둔 한국은 낯선 원정 환경 속에서도 우군을 만났다. 과달라하라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태극전사들은 원정이 아닌 홈경기를 치르는 듯한 응원 속에서 월드컵 첫 승에 도전한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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