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소재 로봇’ 나노포지에이아이 대상… KAIST 로봇 스타트업, 시장 검증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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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소재 로봇’ 나노포지에이아이 대상… KAIST 로봇 스타트업, 시장 검증 경쟁 본격화

스타트업엔 2026-06-12 10:45: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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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로봇 분야 창업경진대회 ‘K-ROBOTICS STARTUP CUP-FINAL LEAGUE’ 수상기업
KAIST 로봇 분야 창업경진대회 ‘K-ROBOTICS STARTUP CUP-FINAL LEAGUE’ 수상기업

로봇 산업이 단순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센싱, 데이터, 시뮬레이션 기반의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로봇 창업 생태계의 차세대 주자를 가리는 무대가 열렸다.

KAIST 로봇 분야 창업경진대회 ‘K-ROBOTICS STARTUP CUP-FINAL LEAGUE’에서 나노포지에이아이(대표 김동현)가 대상을 차지했다. 대회는 지난 1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며, 로봇 스타트업 10개사가 본선에 올라 기술력과 사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최종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소프티오닉스(대표 임정수)와 택로봇(대표 정하철)이 공동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나노포지에이아이는 AI 기반 소재 설계·물성 예측 시스템과 자율합성 로봇을 결합해 신소재 연구개발(R&D)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 소재 개발이 긴 시간과 반복 실험에 의존했다면, AI 예측 모델과 로보틱스 자동화를 통해 연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심사위원단은 나노포지에이아이가 기술 차별성뿐 아니라 사업 실현 가능성을 정량·정성 근거로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와 양산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 대응 전략, 기술검증(PoC)을 통한 핵심 지표 확보,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보여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프티오닉스는 카메라 없이 전기장 변화를 감지해 물체의 근접·위치·움직임을 파악하는 ‘PercepXR®’ 센싱 모듈을 발표했다. 로봇 비전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면서 공간 인식 정확도를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택로봇은 반도체 공정 기반 고감도 촉각 센서 어레이와 로봇핸드·그리퍼 패키지를 공개했다. 로봇이 사람 손처럼 압력과 접촉을 정밀하게 인식하도록 돕는 기술로,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핵심 부품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띈 변화는 로봇 스타트업 경쟁의 중심축이다. 과거에는 특정 로봇 제품 자체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동작하기 위한 데이터 학습, 센싱, 물리 환경 추론, 시뮬레이션, 제어 시스템 통합 기술 경쟁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분위기다.

본선에는 △소프티오닉스 △나노포지에이아이 △자이스웍스 △인피니트몽키즈 △와에이아이 △아이돌로보틱스 △SHAPE △엥지유니버스 △택로봇 △파티클헌트 등 총 10개 팀이 참가했다.

자이스웍스와 인피니트몽키즈는 Physical AI 기반 행동 모방 로봇 제어 시뮬레이션과 로봇 학습 솔루션을 발표했다. 와에이아이는 비정형 농작업 자동화를 위한 농업 로봇 시스템을, 아이돌로보틱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온톨로지 기반 맞춤형 홈 에이전트 로봇을 소개했다.

또한 엥지유니버스는 물리 추론 기반 행동 데이터 솔루션을, 파티클헌트는 군집 로봇 기반 광물 데이터 플랫폼을 선보이며 산업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사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GS벤처스, 삼성벤처투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VC),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액셀러레이터(AC)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기술 독창성뿐 아니라 고객 검증 수준, 제조·인증 리스크, 세일즈 전략, 확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행사에서는 KAIST 출신 로봇 기업 디든로보틱스의 김준하 대표가 참여한 인사이트 세션도 열렸다. 김 대표는 로봇 제품이 실제 고객 환경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 완성도만으로 부족하며 유지보수 체계, 운영 효율, 고객사의 도입 의사결정 구조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시장 검증 무대’ 성격이 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 기술이 연구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증과 투자,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 투자자, 연구기관, 창업지원기관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김정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는 기술 아이디어 발표를 넘어 실제 시장과 투자 검토 테이블에서 논의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KAIST의 로봇 기술과 대전 로봇 창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후속 투자와 실증, 협업 기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로봇 산업이 제조업 자동화를 넘어 헬스케어, 농업, 생활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이 기술 실증과 초기 고객 확보라는 현실 과제를 얼마나 넘어설 수 있을지가 다음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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