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 열기는 식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반도체 산업벨트 주변은 강세를 보인 반면 강남권 고가 단지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수도권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해 처음 10% 아래로 내려갔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서울 국민평형 분양가가 21억원을 넘어서며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6월 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0.39%), 도봉구(0.39%), 성북구(0.35%) 등이 강세를 보였고, 강남권에서는 강서구(0.42%), 구로구(0.40%), 송파구(0.33%) 등이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0.25%)와 서초구(0.20%)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경기도는 0.20%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화성 동탄구는 1.98% 급등하며 경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분당구(0.62%), 중원구(0.48%), 구리시(0.33%) 등도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32% 상승했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4.11%로 지난해 같은 기간(0.73%)의 약 5.6배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거래 시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직방은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9.7%로 올해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권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신고가 거래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감소했고 서초구와 용산구도 하락했다. 반면 영등포구(41.2%), 동작구(35.3%), 동대문구(31.8%)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경기에서는 구리시와 용인 수지구의 신고가 비중이 상승했고, 동탄구는 신고가 비중 12.0%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8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는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1억3608만원으로 사상 처음 21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동작구에서 공급된 '써밋 더힐'과 '아크로 리버스카이' 등 고분양가 단지 공급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두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각각 29억원대와 27억원대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거래는 둔화되고 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와 반도체 산업벨트 등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신규 분양가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가격대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경매 시장에서도 서울 외곽과 경기권의 15억원 이하 중저가 매물에 수요가 집중됐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8%로 전월(100.5%)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는 것은 감정가를 초과한 가격에 낙찰된 사례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낙찰률은 40.0%로 전월(48.7%)보다 하락했다. 고가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는 반면 중저가 실수요 매물과 개발 기대감이 있는 물건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경매 시장에서도 선별적 투자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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