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공식환영식으로 이탈리아 국빈방문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초청의 주체인 세르지오 마타랄레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김혜경 여사 및 마타렐라 대통령 영애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한 후 회담장으로 향했다.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2023년 본인이 한국 정부 초청으로 국빈방한한 후 이번에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국빈으로 방문한 것을 크게 환영했고, 이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전하며 취임 후 첫 유럽순방 계기에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이탈리아를 국빈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이탈리아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8년 만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수교 142년이라고 하는 오랜 신뢰의 시간만큼 우리 양국 간 협력의 지평도 갈수록 넓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대한민국의 'EU 내 4위 교역국'이고 또 대한민국은 이탈리아의 '아시아 내 4위 교역국으로 이미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교역 대상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은 이러한 교역과 투자 부문을 넘어 재생에너지, 바이오, 디지털, 인공지능과 방위산업, 우주 산업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교류야말로 양국 관계의 굳건한 토대"라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간 백만 명의 우리 국민들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은 참으로 남다르다. 또 K-팝과 K-뷰티에 매료돼 한국을 찾는 이탈리아 청년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양국 간 협력을 더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우리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격상된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이 국제질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복합위기에 함께 대응해 나가길 바란다"며 "그동안 축적된 신뢰와 유대, 또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 직전 브뤼셀을 방문해 EU 지도부와 회담한 결과에 관심을 표하고, 격변하는 국제 정세와 경제안보 복합위기에 대응해 한-EU 관계가 계속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탈리아도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과 방문의 주요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양국 간의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고, 양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로마에서 30여 개의 양국 기업이 참석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리게 된다"며 "반도체, 인공지능,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바이오 등 양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훌륭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되는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와 '사회연대경제 협력 양해각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발굴하고, 양국의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채택하는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인공지능과 양자산업, 6세대 이동통신, 첨단바이오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고도화 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셋째 유구한 문화유산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양국의 문화 협력과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 갈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이탈리아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통해 일찍부터 한국 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유럽과 국제무대에 알려온 든든한 문화 교류의 동반자였다"며 "양국이 체결키로 한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통해 양국의 우수한 문화적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이를 통해 양국 문화산업 부흥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로마 문명의 기원과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유적지 '포로 로마노'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처음으로 개설될 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13일, 피렌체 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사이에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이다. 양국 국민들의 문화 교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째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지정학적 도전에 맞서 지혜를 모으고,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우리는 우방국 간의 공조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한-이탈리아 양국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함께 도모하며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될 '한-이탈리아 개발 협력 양해각서'는 아프리카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을 공동으로 지원하고,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양국은 기후 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에 맞서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으로 공동 대응하며,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키로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한 구상을 언급했고, 마타렐라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화와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교역·투자 △미래산업과 과학기술 △양국 국민 간 교류 등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번 이 대통령의 방한 계기 △중소기업 △과학기술·AI △사회연대경제 △개발협력 분야의 양해각서를 새로 체결함으로써 협력의 지평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법과 다자협력을 존중한다는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라며 "이 모든 성과와 협력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점검하기 위해, 우리 양국은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공동번영의 새로운 길을 열어젖히고, 양국 국민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더 깊이 있는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정상의 26년 만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를 8년 만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으며 11년째 재직 중인 마타렐라 대통령과 첫 만남을 통해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에 기반한 양국 간 가치 연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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