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이란전쟁의 먹구름이 결국 국내 고용 시장까지 집어삼켰다. 중동발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고용 전선에 전례 없는 제동이 걸렸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했다. 월간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4년 12월 이후 무려 17개월 만이다.
이번 고용 쇼크의 진원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리스크'다.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과 건설업이 일제히 무너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명이나 급감하며 감소 폭을 크게 키웠다. 건설업 역시 자재비 상승 등의 부담으로 4만 3,000명 줄어들었으며, 농림어업(-10만 6,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 9,000명) 등도 낙폭이 컸다.
반면 내수 소비심리 회복의 영향을 받은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4만 8,000명), 운수및창고업(+3만 6,000명), 숙박및음식점업(+2만명) 등의 서비스업이 고용을 지탱했으나, 거대한 제조·건설업의 감소세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둔화의 고통은 고스란히 청년층(15~29세)에게 전가됐다. 기업들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규 채용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가져가면서 청년 고용 지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월 대비 2.4%p나 폭락했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상승하며 청년층이 마주한 심각한 '취업 한파'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체 고용률(15~64세 기준) 역시 70.2%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3%p 하락했으며, 전체 실업률은 2.9%로 0.1%p 상승했다.
고용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감소하고, 임시근로자 역시 12만 1,000명 줄어들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용근로자는 1만 4,000명 증가해 고용의 질적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구직 활동을 단념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가사(+12만 6,000명), 재학·수강(+12만 4,000명)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 전년 동월 대비 총 26만 4,000명 증가한 1,598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애로가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이어져 취업자 수가 감소 전환했다”며 “고용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고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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