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미·이란, 공습 직전 ‘극적 반전’… 트럼프 “종전 합의” vs 이란 “최종 승인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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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미·이란, 공습 직전 ‘극적 반전’… 트럼프 “종전 합의” vs 이란 “최종 승인 아직”

뉴스로드 2026-06-12 08:2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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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헬기 격추 사건 이후 이에 대한 미군의 보복 공습과 이란의 맞대응으로 전면전 직전까지 치닫던 양국이 ‘협상 타결’ 쪽으로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기 직전 계획을 전격 취소하며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있어, 실제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될지는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트럼프 “훌륭한 합의 도달… 주말 유럽서 서명식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방금 이란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훌륭한 합의(great settlement)를 했다”며 “현재 문서들이 최종적으로 조율되는 단계이며 앞으로 며칠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양해각서(MOU) 서명 행사가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본인은 참석하지 않는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핵심 성과로 핵 문제를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도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를 했다”면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최대 석유 터미널인 하르그섬 점령 및 석유 인프라 타격 계획도 현재로서는 보류(off the table)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저녁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그는 대 이란 공습 취소 사실을 알리며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 지도부(모즈타바 하메네이)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적었다.

▲ 악시오스(Axios), 막전막후 공개… “카타르 중재로 3대 쟁점 좁혀”

이번 극적 반전의 배경에는 카타르의 긴박한 막후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같은 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 알타와디 카타르 특사와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밤늦게까지 테헤란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인 결과, 미국과 이란 사이의 3대 핵심 의제에서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가 보도한 3대 핵심 쟁점은 ▲이란의 최대 관심사인 ‘동결 자금 해제 메커니즘’ ▲60일간의 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 ▲휴전 기간 내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진행 방식’이다.

실제로 약 2주 전 양국 협상단은 MOU 초안을 거의 마무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새로운 세부 조건들을 추가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분노한 이란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협상은 잠정 중단됐다.

그러나 악시오스는 카타르 중재단이 테헤란을 방문해 “미국이 막판에 추가했던 독소 조항들을 철회하고 원안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사진=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사진=AP/ 연합뉴스]

▲ 이란 “최종 승인 아직… 트럼프 말 다 믿을 수 없어” 신중

반면, 이란은 신중하고 차가운 반응을 내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NA 통신 등을 통해 “합의안의 큰 틀은 진작 마련됐으나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말을 바꿨다”고 지적하며 “아직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으며, 서명식 시간과 장소에 대한 보도는 전부 추측성”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연계 매체 누르뉴스 역시 “미국이 새 조건에서 물러나 초기 문안으로 복귀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에 이 틀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이란 정부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주장도 효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타스님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달 동안 38차례나 합의가 임박했다고 선언했다”고 비꼬며, 테헤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트럼프의 발언은 ‘헛된 정치적 수사’로 취급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해 이번 합의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번 MOU의 당사자는 아니다”라면서도 “최종 합의에 핵 물질 해외 반출, 농축 인프라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대리 세력(프록시)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혀, 향후 60일간 진행될 본협상에서 이란을 향한 압박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제안(원안)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이란 최고위 지도부도 결국 합의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악시오스는 “백악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믿었다가 막판에 결렬되는 상황을 겪었다”고 지적하며, 주말 서명식이 실제로 열리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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