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11일 15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경기 시흥 시화 'MTV 복합물류센터'가 준공 이후에도 임차인 확보에 실패하면서 165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 부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행사의 재무여력이 사실상 소진된 가운데 공실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시공사가 제공한 연대보증의 현실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1650억원 한도로 100% 연대보증을 제공한 시화 MTV 복합물류센터는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그러나 준공 이후 약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핵심 임차인이나 매입처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행사 자베의 재무상태도 악화일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 규모는 전년보다 65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676억원에서 2304억원으로 628억원 증가했다.
특히 자베가 떠안고 있는 부채 대부분이 단기성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부채는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미지급금 704억원과 단기차입금 16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2300억원이 넘는 채무 대부분이 단기간 내 상환 압박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문제는 상환 재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자베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2166억원이다. 이 가운데 2061억원(95%)이 분양 및 매각되지 않은 완성 건물로 잡혀 있다. 대부분의 자산이 현금화되지 못한 채 물류센터에 묶여 있어 유동성은 사실상 고갈된 상태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공실 장기화가 현대엔지니어링의 보증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베는 지난해 10월 1650억원 규모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발행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해당 채무에 대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해당 ABCP의 만기는 오는 10월 28일이다. 만기 이전까지 임대차 계약 체결이나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주단은 시행사에 상환을 요구하게 된다. 다만 자베의 재무구조상 자체 상환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종 부담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해당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연장이 예정돼 있다"며 "물류센터 임차 현황은 시행사 측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다소 냉정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공실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고금리 차환을 통한 만기 연장이나 대위변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결국 추가 담보 제공이나 물류센터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 방안이 검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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