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세기에 한국과 이탈리아가 제조업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함께 써 내려갔다면, 지금의 21세기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산업 혁신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서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와 간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해 "AI와 첨단 제조업이 결합하는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Pony)'가 이탈리아의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출발점에 이탈리아의 창의성과 디자인 정신이 함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양국 협력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며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기술,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탈리아는 기계, 항공우주, 자동차, 에너지, 그리고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창의성을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주요 국가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첨단 제조 역량 고도화, 제조업과 AI를 결합한 산업 생산성 제고, 유럽 핵심 파트너들과 기술·공급망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미래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최적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의미에 대해서는 "유럽 주요국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G7·EU의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는 한-EU 관계 강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유럽 내에서 폭넓게 공유되도록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2026-2030 전략적 행동계획'에 대해서는 "한-이탈리아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국과 유럽 여타 국가 간 협력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협력을 유럽 차원의 공조로 확대하는 데 이탈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와의 관계 강화는 단순히 양자 관계를 넘어 한국이 유럽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한국 역시 이탈리아의 인태지역 협력의 중요 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국 외교의 방향과 관련해 기존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외교는 그간 '안미경중'이란 틀로 규정됐으나 최근의 지정학적 환경 변화 가운데 기존의 이분법적 접근 방식은 유효성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기보다는 우리 국익에 기반하여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각적인 인식 하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동맹은 여전히 한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면서도 "시대와 현실에 맞게 동맹을 심화·발전시키는 동시에 자강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국가들과의 연대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우리 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 회복과 국방비 증액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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