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의 화려한 서막이 아스테카 문명의 심장부에서 올랐다. 현지시간 11일 오전 11시 42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녹색 물결 속에서 축포가 하늘을 수놓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70년과 1986년에 이어 이번이 멕시코의 세 번째 월드컵 유치로, 단일 국가로서 이 기록을 세운 건 세계 최초다.
과거 대회에서 펠레의 브라질과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던 이 땅에서, 2026년에는 과연 누가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갈 것인가. 개막식은 그 질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전통 사운드가 랩, 테크노와 경계 없이 어우러지며 '화합'이라는 대회 핵심 메시지를 음악으로 구현해냈다. 아스테카 전사를 연상케 하는 깃털 장식의 무용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고, 황금빛 의상을 두른 공연자들이 손으로 황금공을 주고받는 '티키타카' 퍼포먼스를 펼쳤다. 중앙 무대에는 축구공과 태양을 형상화한 거대한 황금 구체가 햇살 아래 찬란히 빛났다.
"축구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외침이 울려 퍼지는 순간, 로켓처럼 축포가 연속으로 치솟았다. 원주민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여성 무용단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상공에는 'FIFA' 글자가 떠오르더니 공중에서 불꽃을 터뜨리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벨린다 페레그린, 릴라 다운스와 함께 베네수엘라 출신 대니 오션, 콜롬비아의 J 발빈, 남아공의 타일라 등 각국 스타들이 무대를 빛냈다. 하이라이트는 세계적 팝스타 샤키라였다. 대회 주제가 '다이 다이'를 열창하며 정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답했다. 한국 가수 이재는 성악 거장 안드리아 보첼리와 'DNA'를 호흡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 행사에 앞서 MC 해머의 '유 캔 터치 디스' 등 80년대 명곡들이 흘러나오며 1986년 대회의 추억을 소환했고, 객석의 흥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화려한 공연이 막을 내리자 멕시코 선수단이 몸을 풀기 위해 잔디를 밟았다. 관중석에서는 "멕시코! 멕시코!" 함성이 폭발했다. 반면 상대팀 남아공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화합을 노래한 축제의 장이 걷히고, 치열한 승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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