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요구 철회하고 MOU 원안으로 복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합의가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했지만 정작 이란 측에서는 아직 어떤 합의문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란 협상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의 초기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어떠한 문안도 승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요구사항을 내놓았다가 철회하고 2주 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던 양해각서 초안으로 돌아간 만큼, 이란도 합의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약 2주 전 양국 협상팀 간의 양해각서(MOU) 초안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양국 정부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검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초안을 수용했던 자국 협상단의 합의를 뒤집고 또다시 몇 가지 새로운 세부 사항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란은 새로운 문안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미국의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남부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다히예(레바논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대한 공격으로 양국 간의 협상은 사실상 전면 보류 상태에 빠졌다.
통신은 "그러나 지난 10일 카타르가 중재자로 등판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카타르 중재단은 미국이 앞서 요구했던 추가 조항들을 철회했다고 밝혔다"며 "이란 내에서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던 애초의 원안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눈에 띄는 입장 선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이란이 미국의 폭격 압박에 못 이겨 한발 물러선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상은 이란이 아직 최종 답변을 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과거의 조건으로 되돌아간 쪽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이 결과적으로 이란이 제안했던 원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란 최고위 지도부 역시 해당 문안을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 내용과 최종 쟁점은 개념적인 측면뿐 아니라 세부사항에 이르기까지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및 기타 관련 당사자들 모두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명식의 시간과 장소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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