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3일 연속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과 공군, 레이더, 방공망 등 대부분의 방어·공격 역량을 잃은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더 크고 강력한 폭격이 오늘 밤 이어질 것"이라며 무력 사용 의지를 재확인했다.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이후 9일과 10일 연이어 보복 공습이 단행됐으며, 이번 발언으로 군사작전이 사흘째 지속될 전망이다. 미군 자산에 대한 공격이 혹독한 대가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종전 협상에서 시간 끌기에 나선 이란에 미국의 요구조건 전면 수용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민간 인프라 타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발전소와 교량 등은 가급적 공격을 피하고 싶다"며 "이란 국민들이 고통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너지 시설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SNS에서 그는 "머지않아 하르그섬과 여타 석유 인프라 거점을 점령해 석유·가스 시장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하르그섬 장악이 항상 내 우선순위였다"며 "내일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원한다면 소규모 병력으로 전역을 차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은 지난 4월 휴전 직전 미군의 집중 폭격을 받은 바 있으며, 당시에도 지상군 투입을 통한 점령안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베네수엘라에서 감행한 기습 작전을 모델로 제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석유 생산·수출 통제권을 확보한 사례가 "양국 모두에 훌륭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쿠르드족 반군이 이란 국민의 무장봉기용 무기 전달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억하겠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미·이란 휴전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가운데,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