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수원정 선거구에서 2천표가 넘는 유효표가 무효표로 잘못 집계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뒤늦게 오류를 인지하고도 후보자들에게만 이 사실을 알렸을 뿐, 2년이 넘도록 공식 개표 결과를 정정하지 않아 비판이 커지고 있다.
11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당시 수원정 선거구의 무효표는 4천696표로 공표됐으나, 실제 무효표는 2천455표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천241표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1천89표)와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1천152표)를 찍은 명백한 유효표였다.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분류기 1차 작업 후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하는 ‘재확인 대상 투표지’를 실무자가 무효표로 일괄 오입력하면서 발생한 참사였다.
당시 공식 개표 결과는 김 후보 6만9881표, 이 후보 6만7504표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천377표였다. 잘못 입력된 표를 정상적으로 반영하더라도 당락이 바뀔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으나, 수원 지역 5개 선거구 중 유독 무효표 비율이 3.3%로 높게 집계되면서 당시 정치권에서는 ‘비호감 선거의 결과’라는 엉뚱한 해석이 잇따르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선관위의 사후 대처였다. 선관위는 본투표 이후 두달반가량이 지난 2024년 6월26일에야 각 후보자를 찾아가 개표 입력 오류 사실을 알리고 실무 담당자를 징계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했다. 2천여명의 유권자 참정권이 증발했음에도 국민들에게는 일절 알리지 않았다.
더욱이 선거 후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선관위 홈페이지의 역대 선거 개표 현황에는 잘못 입력된 개표 결과가 수정되지 않은 채 버젓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도선관위 관계자는 “총선 직후 제기된 해당 선거구의 선거무효 소송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라 공식 정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치러진 제9회 지방선거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교육감 선거 득표수 입력 오류 등 선관위의 미숙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과거 총선에서도 유사한 실수가 발생하고 은폐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를 향한 전면적인 쇄신 요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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