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 뉴시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뉴진스의 다른 멤버들과 달리 왜 다니엘만 소속사로부터 사실상 ‘퇴출’을 당했을까. 그 배경이 법정에서 ‘텔레그램 대화록’이라는 구체적 정황으로 제시됐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와 전 멤버 다니엘, 민희진 전 대표 간 310억 원대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메신저 대화록이 증거로 제출되며 사법공방의 판도를 뒤흔드는 모양새다. 어도어는 법원 판결마저 무력화하려 한 편법 독자 활동의 결정적 이유라며 ‘대화록 입수’란 카드를 빼 들었고, 다니엘 측은 ‘계약 해지를 신뢰한 상태에서 향후 가능성을 타진한 정당한 준비’라며 팽팽히 맞섰다.
1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변론기일에서 원고인 어도어 측 법률대리인은 다니엘에 대해서만 전속 계약을 전격 해지하고 소송을 제기한 구체적인 사유를 언급하고, 이를 입증할 대화록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
●가처분 패소 당일 저녁의 대화방
이날 어도어 측이 제시한 구체적 정황의 핵심은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가처분 신청 1심에서 패소한 당일 저녁에 오간 텔레그램 대화록이다.
어도어에 따르면 다니엘 측은 소속사를 배제한 채 미국 밴드 이모셔널 오렌지스의 앨범 타이틀곡 피처링 및 뮤직비디오 촬영을 독자적으로 진행 중이었으며, 이모셔널 오렌지스 측은 이미 아티스트 비용 등으로 17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 원)를 투입한 상태였다.
이밖에도 어도어는 법원 결정으로 소속사 지위가 확인된 후에도 다니엘 측이 독자 활동을 강행하기 위해 다수의 독자 계약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맞물려 어도어 측 법정 대리인은 “가처분 결정이 났음에도 이에 따를 생각이 전혀 없이 위반 상태를 지속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 것”이라며 “뒤늦게 이 중대한 위반 행위들을 알게 되어 도저히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퇴출 통보의 명분이 이 텔레그램 대화방에 있었다는 주장이다.
●“소송 비용 보상” 배후 기획 의혹 vs “사적 격려일 뿐”
텔레그램을 통해 터져 나온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 계약 파기 선언 배후에 민희진 전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어도어 측이 공개한 2024년 10월 21일 자 텔레그램 대화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멤버 부모들에게 “위약벌이나 손해배상 책임 등 금전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자신이 설계하겠다”, “하이브를 나가게 되면 소송비용을 갈음할 보상도 준비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 측은 이를 두고 막대한 소송 비용 보전을 미끼로 기획된 탈퇴 시나리오였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라는 거대 자본을 상대로 불안해하는 멤버들과 부모들을 보호하고 격려하기 위한 사적 대화였을 뿐”이라며 기획된 전속계약 파기 종용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다니엘 측 “침소봉대…활동 중단 책임 어도어에” 반박
다니엘 측 역시 어도어가 띄운 텔레그램 화두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지엽적인 문제를 지나치게 침소봉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니엘 측 대리인은 미국밴드 협업 등에 대해 “전속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될 것이라 믿은 상황에서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조치이자 향후 가능성을 타진한 것뿐”이라며 이를 두고 독자적 행위를 도모했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화보 촬영 등에 대해서도 “사전에 서면으로 전달된 사안이며, 정식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어떠한 부당 이득도 취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해지됐으니)자유롭게 연예 활동을 하면 된다”는 어도어 주장에 대해 다니엘 측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다니엘 측은 “거액의 위약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걸어 둔 대한민국 현실에서 어떤 기획사가 다니엘을 데려가 활동을 시킬 수 있겠냐”며 사실상 활동에 제약을 가하려는 의도로 활동중단의 원인은 어도어의 해지 통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일명 어도어 사태와 맞물려 뉴진스 멤버 5인은 소속사에서 ’무단 이탈‘했고, 법원은 어도어 손을 들어줬다. 이를 수용해 해린, 혜인, 하니는 어도어로 돌아갔으며, 또다른 멤버 민지 역시 복귀를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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