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GTX 철근 누락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11일 진행된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유진 의원은 시민 생명과 직결된 안전 사안을 정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오세훈 시장을 압박했다. 국토교통부가 민주당 측에 유리하도록 선거를 앞두고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질의에 오 시장은 단호하게 긍정하는 답변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시장은 국토부가 해당 사안을 인지한 뒤에도 시험 운행이 중단 없이 진행됐다는 점을 들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선거 국면 한가운데서 갑작스레 언론 보도가 나온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공사 일정과 시민 안전 중 우선순위를 묻는 박 의원의 추궁에 오 시장은 양자가 모두 중요한 가치라고 응수했다. 일정 준수로 인한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적에는 보강 공법을 통해 구조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같은 날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한 경위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철근 누락 사실이 파악된 직후 구조물 이상 여부를 점검했으며, 한층 견고한 시공을 목표로 보강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4월 보강안 확정 이후에는 국가철도공단과 자료를 공유하고 국토부에도 현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시 측 발표에 따르면 4월 29일 국토부 주관 야간 긴급점검이 이뤄졌고, 5월 6일부터 8일까지는 외부 전문가단이 투입된 안전점검도 완료됐다. 두 차례 점검 모두에서 구조적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안전성이 검증된 시공 오류를 정치 쟁점으로 부각시킨 결과 보강공사 착수만 늦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민이 누려야 할 교통 편의가 최소 3개월에서 반년가량 미뤄지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사 지연에 따른 일일 운영손실 보전금 약 3억원이 결국 국민 세금으로 충당될 수밖에 없다며 재정 부담 문제도 환기시켰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보름간 제336회 정례회 일정에 돌입했다. 제11대 의회 마지막 정기회의로서 한강버스 운영협약 변경안, 2025회계연도 서울시·시교육청 결산 승인안 등 총 86건의 의안이 상정돼 심의를 거친다.
최호정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특정 집단보다 전체 시민의 이익을 우선하는 시정 운영을 오 시장과 차기 의회에 주문했다. 시교육청을 향해서는 지방교육재정 일부를 지방일반재정으로 이전하는 제도 개편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제12대 서울시의회는 민주당 80석, 국민의힘 38석 등 118명 체제로 구성된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 3분의 2를 넘기면서 조례안 재의결을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의 핵심 사업 추진과 예산 편성, 조직 개편 등 주요 시정 전반에서 시의회의 강력한 견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