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 의존도 줄이려…"EU, 한국 등으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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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 의존도 줄이려…"EU, 한국 등으로 눈길"

연합뉴스 2026-06-11 18:15: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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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EU 정상회담 유럽언론 논평…AI·반도체 협력 강화 주목

손 맞잡은 이재명 대통령과 EU 지도부 손 맞잡은 이재명 대통령과 EU 지도부

(브뤼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가운데),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디지털 통상 협정(DTA) 서명식을 마친 뒤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이재명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로스 셰프초비치 통상 경제 안보 집행위원. 2026.6.10 xyz@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와 기술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한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유럽 언론들이 평가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국과 EU의 정상 간 회담이 마무리된 뒤 실은 기사에서 양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디지털무역협정(DTA)에 서명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에 주목했다.

한국과 EU는 이날 작년에 협상이 타결된 DTA에 공식 서명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무역협력을 현대화한다는 취지를 띤 이 협정은 데이터 이동,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계약 등의 기업 활동 지원 기술 등을 포괄하고 있다.

한국 외에 싱가포르, 일본, 캐나다 등과도 디지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EU는 11일부터는 브라질과의 새로운 디지털 협력체 출범을 위해 헤나 비르쿠넨 기술 주권 담당 집행위원을 브라질로 파견, 디지털 분야 협력의 지평을 넓힐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미국과의 기술 협력에 있어서는 사실상 정체 상태에 놓인 EU가 이처럼 한국, 브라질 등과의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은 빅테크 규제 등을 둘러싸고 대서양 양안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기술 분야의 과도한 미국 의존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미국은 그동안 EU의 디지털 규제를 반복적으로 비판하며 규제를 철폐하지 않으면 무역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과의 긴장 속에 EU는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동맹체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에도 출범 수개월 후에야 합류했다.

한국과 EU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AI와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EU 정상회담 공동 성명 발표 한-EU 정상회담 공동 성명 발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오른쪽),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한국-EU 정상회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026.6.10 ykhyun14@yna.co.kr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 발표에서 "반도체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은 EU의 핵심 파트너"라면서 유럽과 한국은 이미 미래 기술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며, 향후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구체적으로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AI, 양자 기술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연구자 교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유럽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 가운데 하나"라며 "지금처럼 불확실한 세계에서 한-EU 관계와 같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다"고도 말했다.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는 한국과 EU 양측 모두 국제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무역 관계를 다변화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담에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해설했다.

유로뉴스는 EU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유럽 투자 확대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유럽에 대한 투자국으로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EU는 지난주 클라우드 서비스, 반도체 분야에서 유럽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기술 주권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비르쿠넨 기술주권 담당 집행위원은 이와 관련, 폴리티코에 "안전한 기술을 촉진하고, 규범에 기반한 디지털 세계에 전념하는 개방된 시장을 갖춘 나라들과 협력하길 원한다"며 미국,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상호 기술 교역을 확대하는 것이 EU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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