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할 24명의 야구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눈길을 끄는 발탁 중 하나는 외야수 윤동희(23·롯데 자이언츠)였다. 윤동희는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골반을 다친 뒤 지난달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으며, 아직 실전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 여기에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204(103타수 21안타)에 그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까지 겪고 있다. 타격감과 몸 상태를 고려할 때 AG 출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윤동희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기대를 받게 됐다.
윤동희의 발탁과 맞물려 주목받은 선수는 외야수 안현민(23·KT 위즈)이다. 안현민은 지난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거포로 성장했지만,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지난 4월 중순부터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그러나 최근 몸 상태를 회복해 실전 복귀까지 마치는 등 여러 면에서 윤동희보다 상황이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안현민은 부상 전까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5(52타수 19안타)를 기록하며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모두 오른손 타자이며 병역을 이미 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안현민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AG이 9월 중순 이뤄지는 대회이고 (리그가) 중단 없이 진행돼 시기적으로 예민하다. 상위 팀들은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이라고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지켜봤을 때도 역대급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갖고 고민하고 회의했다. 팬들의 공감대가 있어야 하고 팀에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감독은 "(팀별로) 최소 1명, 최대 3명 차출하는 규정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손해 보는 팀이 없어야 한다. 조금 더 객관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한 걸 굉장히 많이 했다. 그래서 어려운 결정들을 했다"며 "(안현민은) 국제 대회에서 인정받은 선수인데 두 달가량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햄스트링은 굉장히 위험한 부위고 원래 계획보다 회복 속도가 늦었다. 선발했으면 좋겠지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에둘러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종목 4연패를 달성했다. 라이벌 일본이 AG에 실업야구 수준의 선수들을 주로 차출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AG은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선수들의 동기 부여도 남다르다. 류지현 감독은 만 25세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구성하고, 여기에 만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24명 중 미필자는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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