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CR “지난해 전 세계 난민 4160만명”···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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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 “지난해 전 세계 난민 4160만명”···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투데이코리아 2026-06-11 17: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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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단 첫날인 지난 2월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한 급식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프타르(일일 금식 종료 후 식사) 음식을 받으려 모여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 라마단 첫날인 지난 2월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한 급식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프타르(일일 금식 종료 후 식사) 음식을 받으려 모여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전쟁과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난 전 세계 난민 규모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을 중심으로 귀환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을 뿐, 상당수는 치안 불안과 기반시설 붕괴 속에 다시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고 있어 장기 난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과제로 남아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난민과 난민 유사 상황에 놓인 인구가 41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팔레스타인 난민 600만명을 포함한 수치로, 전쟁과 박해에 따른 전 세계 난민 규모가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UNHCR은 지난해 새로 540만명이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었지만, 기존 난민과 국내 실향민 가운데 1470만명이 출신 지역이나 국가로 돌아가면서 전체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귀환자 수는 전년보다 49% 증가했으며, 이는 UNHCR이 1965년 귀환 통계를 집계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귀환 흐름은 일부 국가에 집중됐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귀환자의 92%는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7개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약 200만명이 돌아갔고, 이 가운데 난민 귀환자는 190만명으로 전년보다 5배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과 파키스탄이 자국 내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귀환을 적극 추진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도 귀환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약 130만명이 시리아로 돌아갔으며, 이는 전년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시리아 난민 수는 600만명에서 490만명으로 감소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이후 10년 넘게 세계 최대 난민 위기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다만 UNHCR은 난민 규모 감소가 곧 위기의 해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귀환자 상당수가 기본 서비스 부족, 광범위한 인프라 파괴, 치안 불안, 일자리 부족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UNHCR은 많은 귀환이 “불리한 상황이나 극도로 취약한 환경”에서 이뤄졌으며, 재정착의 지속 가능성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난민 상당수는 수용국 정책 변화로 인해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귀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리아와 수단에서도 무력 충돌과 생활 기반 붕괴가 이어지고 있어 귀환자들이 다시 정착하기까지는 장기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 강제이주 인구 전체로 보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UNHCR은 지난해 말 기준 박해와 분쟁, 폭력, 인권 침해 등으로 강제이주 상태에 놓인 인구가 1억178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인구 70명 중 1명꼴이다.

이 가운데 국내 실향민은 6870만명으로,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자국 내에서 떠도는 인구가 전체 강제이주민의 58%를 차지했다.  

장기 난민 문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UNHCR은 전 세계 난민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고향 밖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는 레바논, 요르단, 튀르키예, 이란 등 주변국에 머물며 교육·의료·노동시장 접근에 제약을 받고 있다.  

바르함 살리 UNHCR 최고대표는 “수백만명의 난민이 삶을 재건할 현실적 전망 없이 수년, 길게는 수십년 동안 갇힌 상태로 머무는 미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보호가 생명을 구하는 조치인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교육과 일자리, 지역사회 통합을 통해 난민이 원조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중동 지역의 새로운 분쟁이 난민 흐름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UNHCR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습 이후 이란에서 약 320만명이 일시적으로 집을 떠났고, 3월 초 전쟁이 시작된 레바논에서도 약 100만명이 피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난민 규모가 10년 만에 줄었지만, 장기 난민과 불안정한 귀환 문제가 여전히 국제사회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UNHCR 역시 인도적 지원만으로는 장기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귀환과 지역 통합, 재정착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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