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만화 사이트 운영자 일본서 송환…日 국적 범죄자 첫 사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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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만화 사이트 운영자 일본서 송환…日 국적 범죄자 첫 사례(종합)

연합뉴스 2026-06-11 17:1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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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등 1천400여개 불법유통…8년간 업계 피해액 4조7천억 추정

수사 피해 4년 전 일본 귀화…한·일 범죄인인도 조약 최초 적용

슬램덩크 만화책 슬램덩크 만화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임순현 기자 =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불법복제 만화 공유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일본 국적 남성 A(37)씨를 11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2002년 일본과 맺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일본 국적의 범죄자를 송환한 첫 사례다.

본래 한국 국적이었던 A씨는 2017년 일본으로 출국한 뒤 2022년 일본인으로 귀화했다.

A씨는 일본에 거주하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2015∼2022년 불법복제 만화 공유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이트에 '슬램덩크', '원피스', 명탐정 코난' 등 유명 만화 저작물 1천400여개를 불법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광고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A씨가 운영한 불법사이트에 의한 콘텐츠 업계 피해액은 지난 2024년 8월 기준 연 5천9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본 웹툰 업계 피해액은 연 4천776억원에 달했다. 웹소설 업계 피해액은 연 1천200억원으로 추정됐다.

콘텐츠 업계는 또 해당 불법사이트가 실질적으로 운영된 2018년 3월부터 2026년 4월까지 8년간 웹툰·웹소설 업계 전체 피해액은 최소 4조7천808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법무부는 2024년 1월 검찰·경찰의 요청을 받고 사건 검토에 착수해 일본 사법당국과 실무협의를 이어갔다.

이후 올해 3월부터 진행된 범죄인인도 절차를 거쳐 일본 당국의 최종 승인을 얻어 A씨 송환에 성공했다.

신속한 범죄인인도를 위해 일본 당국과 대면·화상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는 특히 많은 분량의 사건 내용을 일본 사법당국에 쉽게 설명하기 위해 검찰·경찰·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자료 정리에 공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웹툰 '뉴토끼' 운영자 송환 촉구 기자회견 불법 웹툰 '뉴토끼' 운영자 송환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가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불법 웹툰 사이트 '뉴토끼' 운영자 국내 송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지난 3월에는 경찰청과 함께 일본 현지에 가 일본 당국이 A씨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인계받는 등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법무부는 한국의 웹툰 등 문화 콘텐츠 산업 생태계 전반에 피해를 초래하는 해외 저작권 침해 사범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수사 당국은 향후 A씨와 관련된 불법복제 만화 공유사이트에 관한 수사를 통해 범행 수법과 운영 구조 등을 밝히고 범죄 수익을 추적·환수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 문체부와 긴밀히 협력해 해외 지적재산권 침해 범죄 등 국내 창작자와 콘텐츠 산업을 침해하는 초국가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토끼' 운영자 송환 촉구 기자회견 '뉴토끼' 운영자 송환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가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불법 웹툰 사이트 '뉴토끼' 운영자 국내 송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한국만화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기간 지속돼 온 불법 웹툰 유통 범죄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확인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수사와 국제 공조로 국내 송환이라는 결실을 거둔 수사 당국과 문체부, 일본 정부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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