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파주시장직인수위원회가 예산 부족으로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놓였던 파주 화석정의 생태방음터널 건립을 추진한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유형문화재 61호인 화석정에서 40여m 떨어진 4차선 37번 국도(문산읍~연천)는 1981년 도로설계가 화석정에서 떨어진 주변 율곡리 마을을 관통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동네 단절 등을 이유로 반대해 현 상태로 마무리됐다.
현재 화석정은 관람하려는 방문객들이 대화조차 나누기 힘들어 관람을 포기할 정도로 소음이 극심하다. 실제로 2021년 소음 전문가들이 화석정 앞 지면 위 1.5m 기준 네 차례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74~75.3㏈(A)Leq로 일반적인 지역이나 도로변 소음 수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 A씨는 “율곡의 명성을 듣고 일행 5명이 왔는데 화석정에서 2, 3분간 대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근 도로 소음이 극심했던 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와 파주시는 2016년 화석정 정비종합계획의 하나로 생태방음터널 건립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번번이 사업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방음터널 계획은 세워져 있지만 예산이 없어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화석정에 방음벽을 설치하기만 해도 소음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 전문가는 “화석정 구간에 방음벽 설치 시 61~65㏈(A)Leq, 방음터널은 57~58㏈(A)Leq, 지하차도 설치 때는 49~53㏈(A)Leq 등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파주시장직인수위원회 측은 생태방음터널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위원회 소속 김순현 의원(경기도의원 당선인)은 “화석정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자 경세가인 율곡 이이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가르쳤던 유서 깊은 학문의 공간”이라며 “꽃과 돌을 감상하는 정자인 화석정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생태방음터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석정은 율곡의 5대 조부 이명신이 1443년 창건한 이래 수차례 중수와 중건을 거친 뒤 1673년 율곡의 증손인 이후지와 이후방 등이 재중건했으나 6·25전쟁 때 소실됐다. 이후 1966년 5월 파주 유림이 나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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