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휴전 합의 이후 가장 격렬한 군사적 대치가 중동에서 펼쳐지고 있다.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 드론에 격추된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 보복 공격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경, 이란 영토 내 다수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이 미 중부사령부 주도로 단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49기가 이란을 향해 발사됐음을 직접 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접 지역인 미나브와 시리크를 비롯해 게슘섬, 키시섬에서 연이어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수도 테헤란에서 65㎞밖에 떨어지지 않은 알보르즈·카라지 일대까지 공격 범위가 확대됐으며, 이란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아살루예에서도 방공시스템이 가동됐다고 현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공습 개시 4시간 뒤 미 중부사령부는 군사 감시시설, 통신망, 방공기지에 대한 타격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
즉각적인 반격에 나선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를 선언했다. 최근 일부 유조선 통항을 허용했던 이란이 다시 모든 선박의 해협 통과를 금지한 것이다.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통항 시도 선박은 발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으며, 실제로 금지 조치를 어긴 선박 두 척에 사격이 가해졌다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 측은 "상선들이 해협을 계속 오가고 있다"며 이란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중동 전역에 산재한 미군기지 18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가 이틀 연속 미사일과 드론 세례를 받았고, 이라크 북부 하리르 소재 미 공군기지 레이더시설도 타격당했다.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 마지드 무사비는 "중동 전체를 지옥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걸프 연안국들도 잇따른 피격에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날 발표된 걸프국 외무장관 공동성명은 "이란의 공격적 행태가 지속될 경우 더욱 심각한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간 영역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란 호르모즈간주 시리크에서는 식수 저장시설이 파괴되어 인근 10개 마을 주민 2만명이 단수 사태를 겪고 있으며, 카르간시 주민 2명은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바레인에서는 11세 소녀가 부상당했고, 쿠웨이트는 일시적으로 영공과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등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종전을 향한 외교적 노력은 수면 아래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 보도에 의하면 카타르가 중재자로 나서 미·이란 간접 협상이 지난 이틀간 비공개로 이뤄졌다. 미국 측이 공습 직전 이란에 군사시설만 타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인명 피해 최소화를 도모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자와 직접 통화했으며 공습 중단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란이 이를 부인하기는 했으나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소통 채널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내일 밤 폭격해 박살 내겠다"고 강조하며, 협상 압박용 군사행동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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