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영재 SNS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아이비가 우리 연기자로선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시카고’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등 케이(K) 뮤지컬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작 무대 뒤 편에서는 고질적인 ‘미지급 잔혹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마 전 고(故) 김수미가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장기 체납 사태에 유관 단체들이 전면전을 선포한 데 이어, 그룹 갓세븐의 멤버 영재 역시 뮤지컬 ‘드림하이2’의 ‘임금 체납 문제’를 공론화해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재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 ‘드림하이 시즌2’의 미정산 문제를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1년째 출연료 상당을 정산받지 못했음을 토로하고는 “무대를 위해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부정당한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폭로 이튿날, 제작사 대표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제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자금 운용의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해명과 함께 영재 측과 이달 안으로 미지급금 정산 절차를 완료하기로 원만하게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재의 소속사가 이를 재반박하며,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인상이다. 영재 측은 변제 시점을 이달 말로 협의하거나 확정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와 맞물려 해당 뮤지컬 제작사의 차기작 행보도 불거졌다. 미정산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사 측은 다음 달 가수 세븐, 선예 등 새 라인업을 내세운 ‘드림하이 시즌3’ 상연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전 작품의 손실 충당을 차기작 투자금 및 입장권 매출로 ‘상쇄’하려는 일명 ‘돌려막기식 제작 관행이 아니냐’는 날 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진캡처 |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최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은, 고 김수미가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두고 ‘고인 모독’이라 강하게 비판하며 문제가 된 제작사를 대상으로 ‘업계 퇴출’ 등 강력 제재를 예고했다. 고인이 받지 못한 출연료는 1억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가를 받지 못한 당사자는 물론, 유관 단체까지 나서 목소리를 높이게 된 배경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누적된 미지급 관행이 한국 대중문화예술계 전체의 ‘신뢰도를 저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뮤지컬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볼모로 삼는 무책임한 관행이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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