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미국의 물가 안도감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립한 가운데, 코스피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의 대규모 수급이 유입되며 올해 11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1일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13포인트(+0.43%) 오른 7763.95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조83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811억원, 7595억원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외인 투자자는 2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누적 순매도액은 약 76조원에 달했다.
간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며 전망치를 하회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이 뉴욕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끌고 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8월물)는 전장 대비 1.80% 오른 배럴당 93.10달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7월물)는 2.07% 오른 배럴당 90.03달러에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54%, 30년물 국채 금리는 5.0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오는 12일 거래가 시작되는 스페이스X에 기관 투자자들의 청약 주문 규모가 목표의 4배를 넘어선 점도 증시 약세에 주요 변수로 기인했다. 이에 엔비디아(-3.73%), TSMC(-4.48%), 브로드컴(-5.12%)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57% 내렸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6% 하락해 30만전자 타이틀을 반납했고, SK하이닉스는 2.59% 올랐다.
개장 직후 약세를 보였던 지수가 종가에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자 브이코스피(VKOSPI)는 87선에서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이 지수는 일반적으로 20 이상부터 불안 심리가 커진 상태를 의미하며, 40을 넘으면 투자자 패닉 국면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5.30포인트(+4.76%) 상승한 996.9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30억원, 335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696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은 오후 1시 58분경 올해 11번째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특징주로는 자동차 부품 업체인 화신정공이 로봇 부품 납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거래일보다 4.06% 올랐다. 화신정공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내내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화신정공을 비공개로 방문했다는 보도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거래소는 이날부터 화신정공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528.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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