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g당 20만원 아래까지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이날 거래된 국내 금(99.99_1kg)은 전 거래일 대비 2.61% 하락하며 1g당 20만30원으로 마감됐다. 장 초반 19만8천60원에 거래를 시작한 금값은 개장 직후 19만6천780원까지 밀려났고, 이후 하루 종일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KRX금시장에서 금값이 2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 전반의 금 가격 급락이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밤 CME 산하 코멕스에서는 8월물 금 선물이 온스당 4,13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6% 급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을 시사하면서 귀금속 시장 전체가 약세로 전환된 것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시황에 대해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친 미국 5월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면서 초반에는 귀금속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재공격 발언 이후 유가와 달러 인덱스, 미국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귀금속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1g당 26만9천810원까지 치솟았던 국내 금값은 2월 초부터 하락 전환했다. 당시 은 선물 과열에 대응해 CME가 증거금을 대폭 올린 것이 귀금속 전반의 대규모 조정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 종료와 긴축 재개 가능성,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속도 둔화 조짐까지 겹치며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연초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밀렸다.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1월 말 3만5천440원에서 이날 2만7천650원으로 21.98% 하락했고, 'SOL 국제금' ETF 역시 같은 기간 1만5천770원에서 1만3천220원으로 16.17%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 규모 축소, 인도 정부의 외환시장 방어 목적 금 수입관세 인상 등으로 수요 기반이 약화되면서 금값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밤에는 달러와 금리 변동폭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미국-이란 갈등에 시장이 집중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국제 금값이 3% 넘게 빠졌고, 은과 플래티넘도 1~2% 안팎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