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당원주권 강화를 내세운 정 대표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전면에 내건 김 총리가 각각 당심과 친명(친이재명) 진영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경쟁에 나서면서 집권여당의 차기 권력 지형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는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사실상 정 대표와 김 총리의 맞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당 운영 방식과 정치적 기반, 지지층 성격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최근 '당원주권'을 핵심 기치로 내세우며 권리당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당원들의 요구가 컸던 의원총회 생중계 도입을 약속한 데 이어 12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전통 지지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지층과 활발히 소통하며 당원 기반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반영하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권리당원 조직력이 강한 정 대표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서도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집권여당 대표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SNS를 통해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 다음 임무"라고 밝히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서는 후임 총리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하순을 전후해 김 총리가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친명계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것이 더 적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과 함께 특정 후보를 공개 지원하기보다는 당내 경쟁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당 대표 선거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최고위원 선거 역시 계파별 세력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친정청래계에서는 이성윤 의원을 비롯해 문정복·최민희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친명계에서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이건태·박성준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호남 출신의 젊은 정치인 정준호 의원도 최고위원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고위원 선거 결과가 향후 지도부 권력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대표가 어느 계파에서 나오더라도 최고위원 다수의 성향에 따라 지도부 운영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집권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당대회인 만큼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향후 국정 운영과 내년 지방선거 공천, 당내 주도권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친명 내부 경쟁의 성격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당원 중심 정당 운영을 강화할 것인지, 정부 지원에 무게를 둘 것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노선 경쟁의 측면도 있다"며 "정청래의 조직력과 김민석의 국정 경험이 맞붙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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