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마도 일찌감치 건강관리에 들어갔다.
한국마사회는 11일 경주마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특별 관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말은 체온 조절에 민감하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수분 손실과 체력 저하가 빠르게 일어난다. 특히 강도 높은 훈련 및 레이스를 마친 뒤에는 체온과 심박수를 안정적으로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 경주마는 운동 후 다리 부위 얼음찜질과 찬물 샤워(사진)를 통해 즉각 열을 식힌다. 큰 혈관이 지나는 목과 다리 안쪽을 집중 냉각해 피로 회복을 돕고 부상을 방지한다.
쾌적한 마방 환경 만들기도 중요하다. 초대형 선풍기와 환기시설을 상시 가동해 열기와 습기를 낮춘다. 특히 장마가 겹치면 습도로 인한 피부 및 호흡기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한 위생 관리를 병행한다.
수분과 영양 공급 역시 필수적이다. 경주마는 충분한 음수와 함께, 땀으로 소실된 전해질을 채우기 위해 소금과 미네랄 블록을 제공받는다. 더위로 입맛을 잃기 쉬운 날에는 수박 같은 시원한 제철 과일을 별미로 제공한다. 경주 직후 급격한 체온 상승을 막고자 퇴장 통로에 ‘미스트 냉방존’을 설치하는 등 동선 곳곳에 폭염 대비 시설도 확충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여름철 경주마 관리는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차원을 넘어 경주마의 건강과 안전, 경기력 유지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폭염과 장마철에도 경주마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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