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소식통 인용 보도…"EU 정상회의 앞두고 경고성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달 EU와의 중요한 회의 2건을 취소했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과 EU 간 두 건의 회의가 개최 일정이 임박한 상태에서 중국 측에 의해 취소됐다.
한 건은 디지털 현안과 관련된 장관급 논의이며 다른 한 건은 올로프 스코그 EU 대외관계청(EEAS) 정무 사무차장이 참석하는 회담이다.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이러한 전술이 상대측 방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자주 동원된다고 짚었다.
EU 측은 지난해 7월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러 무역 분쟁에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베이징과의 경제 회의 개최를 거부한 바 있다.
이번 취소 사태는 다음 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EU 회원국들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와 관련한 강경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U 회원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지 못하도록 중국이 개별적으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EU 당국자들은 전했다.
올해 중국은 EU의 대(對)중국 수출 억제 관련 조치들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EU에 대한 수출이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16.4% 급증한 가운데 양측 간 무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EU가 유럽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안(IAA)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은 공공조달 계약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화웨이와 같은 화웨이·ZTE의 배제를 강제하는 새 사이버보안법 패키지도 공개한 바 있다.
새 사이버보안법 패키지는 5G 통신망뿐 아니라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전력 인프라, 보안 스캐너, 클라우드, 드론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18개 핵심 분야 전반에 걸쳐 중국산 장비 사용을 규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아울러 이달 들어 EU 집행위원회는 반덤핑 조사 3건도 개시했다.
잇단 조치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중국은 EU와의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EU가 중국 기업이나 제품을 추가로 겨냥한다면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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