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가 국내 식품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지난 10일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그는 진행자가 제안한 ‘삼겹살과 치킨 중 하나를 고르라’는 밸런스 게임에서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한국식 기름장의 맛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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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라면, 김, 만두에 이어 ‘참기름’이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빔밥, 김밥,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경험한 해외 소비자들이 함께 곁들여 먹는 참기름 특유의 고소한 향과 풍미를 찾기 시작하면서 해외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참기름 수출액은 614만 달러(약 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0% 급증했다. 연간 수출액 역시 2024년 1301만 달러(약 195억원)로 전년 대비 20.3%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668만 달러(약 250억원)를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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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참기름 시장은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사조대림과 대상 등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50% 안팎으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의 참기름 연간 매출은 약 900억원 규모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약 70억원 수준으로 아직 비중은 작지만, 대만·중국·호주·일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오뚜기는 해외 시장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소스류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현재 동남아 지역에 완제품 생산공장 2곳을 운영 중인 오뚜기는 올해 말 미국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어 북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역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에 구축된 ‘비비고’ 브랜드의 유통망과 인지도를 활용해 참기름을 포함한 소스·조미료 사업을 확대 중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간 기준 참기름 해외 수출액은 약 101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참기름의 해외 매출 비중이 13%포인트 증가했다”며 “현재 참기름 매출 비중은 국내 81%, 해외 19% 수준으로,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종가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대상은 최근 5년간 참기름 해외 매출이 60% 성장했다. K푸드의 대중화로 참기름 소비층이 과거 한인 중심에서 현지인으로 빠르게 확대하며 시장 저변이 넓어진 덕분이다.
식품업계에서는 국내 참기름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해외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해외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K푸드 확산과 함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김, 라면, 만두 등 완제품이 K푸드 수출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한국 음식의 핵심 풍미를 결정하는 소스와 오일류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며 “참기름은 K푸드의 정체성을 담은 제품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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