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2024년 통계에서 전 세계 난민 수가 4천160만 명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새롭게 고향을 등진 이들은 540만 명에 달했으나, 기존 난민 가운데 1천470만 명이 본국 땅을 밟으면서 전체 규모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귀환자 규모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이란과 파키스탄의 적극적인 아프가니스탄 난민 송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고 UNHCR은 분석했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 난민은 190만 명으로 집계되며 전년보다 5배나 급증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에서도 약 130만 명이 귀국길에 올랐는데, 이는 전년의 세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시리아 난민 역시 600만 명에서 490만 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귀환이 곧 안정적 삶의 재건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UNHCR은 경고했다. 상당수 귀환민이 기본 서비스 결핍, 파괴된 사회기반시설, 불안정한 치안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난민 수가 다시 불어날 조짐도 보인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이후 이란에서는 약 320만 명이 임시로 거처를 옮겼고, 3월 초 전쟁이 촉발된 레바논에서도 약 100만 명이 피란에 나섰다.
아울러 UNHCR은 전체 난민의 70%가 5년 넘게 떠도는 삶을 지속하고 있다며 장기화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바르함 살리 UNHCR 최고대표는 "삶의 재건이라는 현실적 희망 없이 길게는 수십 년간 난민 상태에 놓인 수백만 명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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